'이주열 2기' 출범… "정책 당국에 부단히 조언할 것"
'이주열 2기' 출범… "정책 당국에 부단히 조언할 것"
  • 문룡식 기자
  • 승인 2018.04.02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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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취임식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취임식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일 "정책 당국에 경제 현안 전반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취임식을 갖고 "우리 경제가 안고 있는 구조적 취약성을 해소해 나가는 일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심도 있는 조사 연구를 통해 경제 현안을 진단하고 대안을 모색해 정책 당국에 부단히 제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통화정책 운영과 관련해 "우리 경제의 성장세를 뒷받침하기 위해 완화 기조를 유지하되 실물경제나 금융안정 상황의 변화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정도의 조정을 신중하게 판단해야 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145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 문제와 자본유출 우려 등 금융 시스템의 잠재 리스크가 현실화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성장과 물가간의 관계가 크게 약화된 가운데 통화정책 운영체계에 대한 재검토 가능성도 언급했다.

이 총재는 "물가안정목표제의 효율적 운영방안에 대해 고민해야 할 것"이라며 "잠재성장률 하락과 함께 기준금리 운용의 폭이 협소해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정책여력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경제 상황은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움직임 등에 따라 불확실성이 커진 것으로 진단했다.

이 총재는 "우리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 보다 크고 구조적 문제도 산적해 있다"며 "큰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앞으로의 정책운영 방향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경제의 구조적 요인으로는 저출산·고령화 문제, 소득불균형, 노동시장 이중구조, 가계부채 누증 등이 지목됐다.

그는 한은 내부 경영에 대해 "4년간 조직 운영에서 안정을 우선했다면 앞으로의 4년은 변화와 혁신에 역점을 둘 것"이라며 "업무수행 과정에서 비효율적인 요소를 걷어내고 생산성을 높여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권한의 하부위임, 보고절차 간소화, 부서간 업무중복 최소화 등이 구체적인 방안으로 제시됐다.

임직원을 향해서는 개방적이고 진취적인 자세를 당부했다. "대내외 경제여건이 엄중한 상황에서 중앙은행에 거는 국민의 기대도 어느 때 보다 높아졌다"며 "외부의 건전한 비판이나 의견에 귀 기울이는 개방적인 자세를 갖추고 진취적으로 업무를 수행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

지난 2014년 첫 취임한 이 총재는 이날 연임으로 향후 4년간 한은을 다시 이끌게 된다. 지난 1974년 연임한 김성환 전 총재 이후 44년 만에 한은 총재직에 두 번 오르게 된 것이다. 한은이 독립기관으로 격상된 지난 1998년 이후를 기준으로는 사실상 첫 연임 총재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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