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지난 2월 기록적인 한파 영향으로 급등했던 채소류 등 농축산물 가격이 지난달 안정세를 보이면서 6개월 연속 1%대 저물가 기조를 이어갔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1% 하락했으나 전년 동월 대비 1.3% 올랐다.
지난해 9월까지 2% 내외였던 소비자물가는 10월 1%대로 하락한 이후 6개월 연속 1%대를 기록하며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전체 소비자물가지수가 연속으로 2%를 밑돈 것은 2016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김윤성 통계청 경제통계국 물가동향과장은 “지난 2월 한파로 인해 상승한 채솟값이 3월 들어 하락했고 농축산물 중 달걀과 돼지고기 가격도 지속적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채소류 가격은 전월 대비 7.9% 감소하며 전체 물가를 0.15%포인트 내렸다. 또 축산물 가격도 1.1% 감소해 전체 물가를 0.03%포인트 끌어내리는데 기여했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3% 올랐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는 같은 기간 1.4% 상승했다.
밥상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도 전월 대비 0.2% 하락했으며 전년 동월 대비 1.1% 상승하는데 그쳤다. 또 식품과 전월세포함 생활물가지수는 같은 기간 각각 0.7%, 0.2% 줄었다.
개인서비스 등 서비스물가는 상승세를 지속했다. 최저임금 인상 등 인건비 증가가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개인서비스는 학교 급식비, 국내 항공료 등이 하락했으나 가사도우미, 아파트 관리비, 외식비 등이 상승세를 지속해 전년 동월 대비 2.5%, 전년 대비 0.2% 상승했다.
특히 음식‧숙박업 물가 등 외식비는 전년 대비 2.5% 상승했고 프랜차이즈 업체 종업원의 정규직 전환으로 인건비 상승 압박이 큰 빵 가격도 같은 기간 6.0% 올랐다.
김윤성 통계청 과장은 "외식 인식 요인에는 원재료, 임차료도 있을 수 있고 물론 인건비도 있다"며 "복합적이라 한 가지로 말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민들의 체감 물가지수인 생활물가지수는 1.1% 상승하면서 전월(1.4%↑) 대비 상승 폭이 줄었다. 이중 식품 물가는 1.2%, 식품 이외는 1.0% 올랐다. 또 어류‧조개‧채소‧과실 등 신선식품지수는 1.0% 상승해 전월(4.3%↑) 대비 증가 폭이 줄었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