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 실적 호조 불구 고용은 '인색'
국내 대기업, 실적 호조 불구 고용은 '인색'
  • 문룡식 기자
  • 승인 2018.04.03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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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국내 57개 대기업 집단이 지난해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고용에는 인색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3일 CEO스코어가 자산 5조원 이상인 57개 대기업집단 계열사 중 2016년과 비교 가능한 338곳의 고용 규모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말 고용 인원은 104만3163명으로 전년말(102만4848명) 대비 1.8%(1만8315명)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57개 그룹의 영업이익은 총 116조3232억원으로 1년 새 무려 55.1%(4조3444억원) 급증했다. 고용 증가가 소폭에 그친 반면 영업이익 증가폭은 훨씬 컸던 것.

남녀 직원별 증가폭을 보면 남직원은 77만7646명으로 1%(7779명), 여직원은 26만5517명으로 4.1%(1만536명) 각각 늘어 여직원 증가폭이 남직원의 4배 수준이었다.

다만 정규직으로 분류되는 ‘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자’가 1.2%(1만1926명) 늘어난 데 반해, 사실상 비정규직인 ‘기간제 근로자’ 증가폭은 9.9%(6389명)에 달해 고용의 질은 더 나빠진 것으로 분석됐다.

그룹별로는 LG그룹의 고용 규모가 12만7601명으로 1년 새 5360명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LG이노텍(3101명), LG화학(1865명), LG디스플레이(1217명)가 그룹의 고용 증가를 이끈 대표적 계열사였다.

2위는 삼성그룹으로 5290명이 늘었다. 국내 1위 기업인 삼성전자의 고용이 6584명 급증했지만, 삼성중공업(-1216명)과 삼성물산(-830명)이 감소해 이를 상쇄했다.

GS그룹은 3280명이 늘어 3위를 차지했고, 대림(2142명), 현대자동차(1955명), SK(1508명), CJ(1358명), 포스코(1236명), 동원(1047명)도 1000명 이상 늘었다.

반면 지난해 기업분할을 단행한 현대중공업은 3만430명으로 2465명 줄었다. KT(-1214명)와 한진(-1122명), 대우조선해양(-1035명)도 1000명 이상씩 감소했다.

계열기업별로 보면 삼성전자의 고용 규모가 9만9784명으로 6584명 늘어 가장 많이 증가했고, LG이노텍(3101명), GS리테일(2454명), 대림산업(2185명), LG화학(1865명), LG디스플레이(1217명), SK하이닉스(1158명), 현대차(1073명) 순으로 늘었다.

반면 현대중공업은 2174명이 줄어 증가폭이 가장 컸고, 삼성중공업(-1216명), 대우조선해양(-1035명)이 다음이었다. 조선 3사에서만 무려 4425명이 감소, 조선업 불황 여파가 지난해도 이어졌음을 보여줬다.

이외에 삼성물산(-830명), 케이티스(-813명) 한진(-632명), 케이티씨에스(-588명), 두산(-565명) 등도 감소폭이 컸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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