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마련'에 가계 여윳돈 사상 최저…정부는 세입 증가로 곳간 '풍성'
'내 집 마련'에 가계 여윳돈 사상 최저…정부는 세입 증가로 곳간 '풍성'
  • 문룡식 기자
  • 승인 2018.04.04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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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지난해 가계의 여유 자금이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가계가 저금리와 부동산 시장 호황 등으로 내 집 마련에 나선 까닭이다.

반면 정부의 여유 자금은 세수 호조에 힘입으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중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와 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액은 50조9000억원으로 전년(69조9000억원) 대비 19조원(-27.2%) 감소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시작한 지난 2009년 이후 8년 만에 최저치다.

순자금운용은 가계가 예금과 채권, 보험‧연금 준비금으로 굴린 돈(자금운용)에서 금융기관 대출금(자금조달)을 뺀 금액이다. 경제주체가 운용할 수 있는 여윳돈을 의미한다.

가계‧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은 지난 2015년 94조2000억원에서 2016년 69조9000억원으로 쪼그라든데 이어 지난해까지 2년 연속 감소세다.

이는 가계가 여유 자금으로 신규주택 구입을 확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주거용 건물 건설에 흘러간 자금은 2016년 90조5000억원에서 지난해 107조3000억원으로 16조8000억원(18.6%) 불어났다.

가계와는 반대로 정부의 여유 자금은 풍성해졌다.

지난해 정부의 순자금운용액은 49조2000억원으로 전년(39조2000억원) 대비 10조원(25.5%) 확대됐다. 2009년 이후 사상 최대치다.

정부의 순자금운용은 2014년 19조원에서 2015년 20조1000억원, 2016년 39조2000억원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에도 불구하고 세입 증가 등으로 여유자금이 최대폭으로 불어났다. 지난해 국세수입은 265조4000억원으로 전년(242조6000억원) 대비 22조8000억원(9.4%) 더 많이 걷혔다. 정부의 통합재정수지도 24조원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은 투자를 늘렸다. 비금융법인기업의 순자금조달액은 14조4000억원으로 전년(2조4000억원)보다 대폭 확대됐다. 기업들의 설비투자와 건설투자가 확대된 영향이다. 지난해 민간 설비투자는 2016년 121조원에서 작년 139조원으로, 건설투자는 209조4000억원에서 232조8000억원으로 각각 늘어났다.

보통 기업들이 투자를 늘릴 때 외부에서 자금을 빌리는 규모가 자금운용액보다 많기 때문에 순자금운용액은 마이너스(-)가 되고, 순자금조달로 잡히게 된다.

가계와 정부, 기업을 모두 한 전체 순자금운용 규모는 107조7000억원으로 전년(123조원)보다 축소됐다. 지난 2014년(98조1000억원)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편 가계·비영리단체의 금융자산은 3667조6000억원으로 전년(3390조1000억원)보다 277조2000억원(8.2%) 늘었다. 금융부채는 1687조3000억원으로 전년(1566조7000억원) 대비 120조7000억원(7.7%) 증가했다. 가계·비영리단체의 금융자산이 금융부채보다 더 많이 늘어나면서 금융자산을 금융부채로 나눈 배율은 2.17배로 전년(2.16배)보다 다소 나아졌다.

국외 부문까지 포함한 총 금융자산은 1경6515조5000억원으로 전년(1경5482조4000억원)보다 1033조1000억원(6.7%) 늘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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