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한국암웨이, 본사엔 배당‧수수료 ‘1조’ 잔치…기부는 ‘찔끔’ 비판 여론↑
[이지 돋보기] 한국암웨이, 본사엔 배당‧수수료 ‘1조’ 잔치…기부는 ‘찔끔’ 비판 여론↑
  • 남경민 기자
  • 승인 2018.04.05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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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남경민 기자 = 글로벌 직접판매(다단계) 기업 ‘암웨이’의 한국 법인(이하 한국암웨이)이 지난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배당과 수수료 명목으로 유럽 등 해외 본사에 1조원이 넘는 돈을 지급했다. 반면 현지화 정책의 일환인 기부 등 사회공헌에는 상당히 인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한국암웨이의 평균 배당성향은 98.94%에 달해 주주이익 극대화에만 함몰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한국암웨이의 최근 18년(2000~2017년) 간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출자회사인 유럽 암웨이(Amway (Europe) Limite)에 배당한 금액은 총 9013억원에 달했다.

배당 내역을 살펴보면 ▲2000년 157억을 시작으로 ▲2001년 688억 ▲2002년 723억 ▲2003년 601억 ▲2004년 602억 ▲2005년 480억 ▲2006년 331억 ▲2007년 270억 ▲2008년 293억 ▲2009년 209억 ▲2010년 365억 ▲2011년 450억 ▲2012년 545억 ▲2013년 596억 ▲2014년 714억 ▲2015년 709억 ▲2016년 496억 ▲2017년 788억원이다.

특히 한국암웨이의 배당성향(기업의 배당금 총액을 당기순이익 으로 나눈 값)은 2000년 79%를 제외하고는 100%(2006년 101%)를 유지하고 있었다. 한국에서 버는 순이익 전부를 본사에 내주는 형태다.

또 다른 글로벌 직접판매 기업 뉴스킨코리아(69.13%)와 비교하면 약 1.4배, 매출 1조원(2016년 기준) 이상 외국계 기업 101개사의 평균 배당성향인 51.4 보다 약 2배 높은 수준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기술사용료에 따른 로열티 성격의 수수료도 1000억원에 달한다.

한국암웨이는 엑세스비지니스그룹인터내셔날LLC(Access Business Group International LLC)와 체결한 기술도입계약에 따라 매출액의 일부를 ‘수수료(기술도입료)’로 지급했다. 18년 간 수수료 명목으로 총 1059억원이 해외로 빠져나간 셈이다.

이에 시민사회단체는 한국암웨이 등 외국계기업의 고배당과 높은 수수료는 결국 재투자 기회를 놓치는 것으로써 국내 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권오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경제정책팀장은 “배당과 로열티 명목으로 수익을 해외에 보내는 것은 국가 경제 측면에서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더욱이 다른 주주 없이 본사가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면 ‘과도하다’는 지적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그래픽=남경민 기자
그래픽=남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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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원이 넘는 돈을 해외로 송금하는 동안 기부 등 사회공헌활동에는 상당히 인색했다.

한국암웨이가 최근 18년 간 기부한 총액은 167억원. 최저 8400만원(2000년)부터 최고 15억8000만원(2009년)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총 매출 10조5719억원 대비 기부금 비중은 0.15%이다. 누적 기부금은 배당금의 1.8% 수준이다.

권오인 경제정책팀장은 이에 대해 “매출 대비 기부 비중은 국내 기업과 비교해도 너무 낮은 수치”라며 “기부금뿐만 아니라 네트워크(다단계) 회사 특성에 맞춰 대리점 이윤을 창출하거나 고용 등 소비가 이뤄질 수 있도록 사회 환원 활동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법적으로 기부금 내역을 제재할 순 없지만 국가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분위기를 조성해야한다”며 “외국계 기업에 대해 제대로 모니터링하고 감사보고서나 세금 내역에 대해서도 투명하게 공개하는 등 정부의 적극적인 행동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암웨이는 시민사회단체 등의 지적에 대해 재투자 및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강백준 한국암웨이 홍보부 과장은 “본사 배당금은 시설 투자나 물류센터 확충, 인프라 구축 등과 같은 비용과 더불어 제품 연구 개발 등의 전략적 투자를 위한 펀딩에 활용되고 있다. 이를 통해 사업자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비즈니스를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며 “지난 27년 간 매출의 약 15%에 달하는 조세 납부 의무를 성실히 이행 해 왔으며, 방문판매법에 의거해 연간 매출의 약 35% 내외에 해당하는 약 4000억원의 후원수당을 사업자에게 지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류상에 나타나는 수치인 기부금 항목 이외에도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며 “사업자들의 개인 기부와 태안 봉사활동 등 무형의 기부도 함께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남경민 기자 nkm@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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