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가계·기업 2분기 '대출 문턱' 높인다'…불확실성 증대 영향
은행권, 가계·기업 2분기 '대출 문턱' 높인다'…불확실성 증대 영향
  • 문룡식 기자
  • 승인 2018.04.05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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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은행권이 2분기 들어 대출 문턱을 더욱 높이면서 가계와 기업 모두 돈 빌리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정부가 가계대출에 이어 자영업자에 대해서도 대출 옥죄기를 실시한데다 GM사태, 미국 보호무역주의 강화 움직임 등 국내외적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탓이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2018년 1분기 동향 및 2분기 전망)’에 따르면 2분기 국내 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14로 전망됐다. 1분기(-17)에 이어 마이너스가 이어진 것. 국내 은행의 대출태도는 지난 2015년 4분기(-9)부터 11분기째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대출행태서베이는 국내 199개 금융기관 여신업무 총괄 담당 책임자를 상대로 대출 태도, 신용 위험, 대출 수요 등에 대해 조사한 결과다. 지수는 -100에서 100 사이의 값을 나타냈다. 대출태도지수가 양(+)이면 '완화' 응답이, 음(-)이면 '강화' 응답이 더 많았다는 뜻이다.

대출 문턱이 가장 높을 것으로 전망되는 곳은 가계다. 가계주택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30으로 1분기(-37)에 이어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신용대출 등 가계일반에 대한 대출태도도 –7로 전분기(-10)와 마찬가지로 강화 추세를 이어갔다.

중소기업의 대출도 힘겨워질 것으로 예측됐다. 중소기업 대출태도지수는 –10으로 1분기(-3)보다 확대됐다. 지난달 부동산·임대업자 등 개인사업자에 대한 신규 대출규제를 강화한 영향이다.

대기업도 –3으로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국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진 여파로 대출이 다소 어려워질 것으로 조사됐다.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면서 가계와 기업의 신용위험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더욱이 중소기업 신용위험은 43으로 전분기(23)보다 대폭 뛸 것으로 관측됐다. 자동차·조선과 관련된 협력업체의 실적이 부진한데다, 일부 지방 지역의 부동산 경기 위축 등 악재가 곳곳에 놓여있는 탓이다. 이러한 가운데 금리 인상으로 채무상환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가계의 신용위험도 금리 상승과 주택 공급물량 증가에 따른 주택가격 조정 가능성 등으로 1분기 23에서 2분기 30으로 올라갔다. 같은 기간 대기업도 10에서 17로 상승했다.

대출수요를 보면 가계는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0에서 –10으로 꺾였다. 정부가 발표한 부동산 규제 정책들이 속속 적용되기 시작한 영향이다. 반면 일반대출(3) 수요는 전세자금 수요 등이 유입되면서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소기업의 대출수요지수는 17로 전분기와 같았고, 대기업은 –3에서 0으로 소폭 올랐다.

한편 비은행권의 대출태도는 상호저축은행(-25), 신용카드사(-13), 상호금융조합(-33), 생명보험사(-10) 등 모든 업권에서 강화될 것으로 조사됐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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