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반도체 호황이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내년 상반기 이후 시장 둔화를 대비한 비메모리 투자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8일 발표한 '세계 반도체시장의 호황 배경 및 시사점‘을 통해 “지난 2016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반도체 시장 호황 국면이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2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분기 상승폭은 7.3%로 역대 호황 국면별 평균 분기 상승폭인 6.2%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이같은 슈퍼 호황이 스마트폰과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서버용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D램과 낸드플래시 같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전년 대비 37.3% 늘었고 매출은 64.3% 증가했다.
하지만 한은은 이같은 메모리 성장세가 내년 상반기 이후 둔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D램 공급의 약 93%는 삼성과 SK하이닉스 등 국내 업체 2곳과 미국의 마이크론이 장악하고 있다. 호황 국면이 끝나면 우리 경제에 미칠 파급효과도 커질 우려가 있다.
이에 한은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세가 전망되는 아날로그 IC, 마이크로 컴포넌트 등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투자해야한다고 제안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이창기 한국은행 조사국 차장은 “국내 업체들이 호황기에 얻은 수익을 바탕으로 경기 변동에 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고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