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진격의 ‘애터미’, “배당 가즈아~”…박한길 등 오너일가 2천억 ‘잭팟’
[이지 돋보기] 진격의 ‘애터미’, “배당 가즈아~”…박한길 등 오너일가 2천억 ‘잭팟’
  • 남경민 기자
  • 승인 2018.04.12 10:3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지경제] 남경민 기자 = 국내 직접판매(다단계) 기업 애터미가 박한길 회장 등 오너 일가에게 최근 8년 간 2000억원이 넘는 고배당을 실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오너 기업(박 회장 등 직계 가족 100% 지분 보유)인 애터미의 고배당 정책이 가능했던 것은 실적이 배경이다.

애터미는 하이리빙과 앨트웰 등 토종 다단계 업체가 주춤한 사이 최고 품질의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절대 품질, 절대 가격’ 정책과 판매원(사업자) 조직 문화 철폐 등을 앞세워 창립(2009년) 9년 만에 연 매출 1조원 규모의 기업으로 급성장했다.

이에 시민사회단체 등에서는 견제 장치가 사실상 전무한 오너 기업의 한계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고배당 대비 쥐꼬리 기부금(81억원)을 지적하며 오너 일가의 사익 추구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애터미의 최근 8년(2010~2017년)간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박한길(63) 회장과 도경희 대표, 아들 박지훈, 박한결 등은 같은 기간 총 2157억원의 배당금을 챙겼다. 박 회장 등의 지분율은 각각 25%. 1인당 평균 539억원에 달하는 돈이 주머니로 들어갔다.

더욱이 박지훈, 박한결 등은 올해 나이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인 것으로 알려졌다. 첫 배당이 실시된 2010년 당시 둘 모두 사회초년병이었던 셈인데 각각 약 20억원을 챙기며 금수저의 탄생을 알렸다.

애터미가 박 회장 등 오너 일가에게 지급한 연도별 배당금을 살펴보면 ▲2010년 79억 ▲2012년 140억 ▲2013년 280억 ▲2014년 250억 ▲2015년 600억 ▲2016년 300억 ▲2017년 507억 등이다.

53.79%vs0.22%

 

애터미의 배당성향은 평균 53.79%. 2016년 기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 평균 배당상향 24.2%과 비교하면 약 1.5배 높다. 또 일본 증시(닛케이) 평균(35.2%)과 중국 상하이 종합 평균 34.3% 보다 과도한 수준이다.

이같은 고배당 정책이 가능했던 것은 고속 성장 덕이다.

애터미의 매출은 2010년 809억원에서 2017년 9124억원으로 1027.96% 급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953.07%(105억→1103억), 1194.62%(75억→978억) 늘었다.

박한길 회장 등 오너 일가가 폭발적인 성장세 덕을 톡톡히 누리며 돈방석에 앉았지만 기부 등 사회공헌활동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애터미가 최근 8년 간 기부한 총액은 81억원. 최저 5억(2000년)부터 최고 19억(2017년)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총 매출은 3조6110억원 대비 기부금 비중은 0.22%이다. 누적 기부금은 누적 배당금의 3.7% 수준인 셈이다.

시민사회단체 등은 애터미의 고배당 정책에 대해 오너 기업의 한계를 지적했다.

권오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경제정책팀장은 “오너가 독단적인 판단을 하지 못 하게 회사의 경영 상황이나 결정권에 대해 이사회에서 문제를 제기해야하는데 오너가 100% 지분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라면 이사회의 의견이 마냥 날카롭진 못 할 것”이라면서 “이익잉여금으로 배당과 더불어 공장이나 시설, 연구개발(R&D) 등에서 재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부금 비중이 0.22%다. 적다면 적고, 크다면 크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다만 기업이 수익을 창출했다면 사회로 환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의 의미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애터미 측에 지난 11일 대외언론 담당자 연결을 요청했지만 직접 통화는 어렵고, 메일을 통해서만 연락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후 12일 오전 애터미 고위 임원과 마케팅 담당자 연락처를 수배해 고배당 정책 등에 문의했지만 “메일 확인 후 답변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남경민 기자 nkm@ezyeconomy.com


  • 서울특별시 서초구 동광로 88, 2F(방배동, 부운빌딩)
  • 대표전화 : 02-596-7733
  • 팩스 : 02-522-716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민이
  • ISSN 2636-0039
  • 제호 : 이지경제
  • 신문사 : 이지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237
  • 등록일 : 2010-05-13
  • 발행일 : 2010-05-13
  • 대표이사·발행인 : 이용범
  • 편집인 : 이용범, 최민이
  • 편집국장 : 김성수
  • 이지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이지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ezyeconomy.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