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인드 토크] “사내 정치‧잦은 야근, 제발 그만!”…‘칼퇴’가 꿈! 30대 직장인의 솔직 토크
[블라인드 토크] “사내 정치‧잦은 야근, 제발 그만!”…‘칼퇴’가 꿈! 30대 직장인의 솔직 토크
  • 이민섭 기자
  • 승인 2018.04.16 0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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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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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직장인들의 고민은 무엇일까. 그리고 그들에게 소통의 의미는 무엇일까라는 궁금증에서 출발한 ‘블라인드 토크’. 고구마 같은 현실에서 사이다 같은 해법과 통쾌한 반전을 기대한다〈편집자주〉.

블라인드 토크 1탄. 오늘 주인공인 A(30‧남)씨는 서울 소재 모 구청에서 부동산 관련 업무를 맡고 있는 계약직 직원이다. 또 다른 주인공 B(30‧남)씨는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정보통신기술(IT) 관련 솔루션 개발 회사에 근무하고 있다.

블라인트 토크 인터뷰가 예정됐던 지난 12일 오후 6시30분 서울 동대문구 인근 작은 카페.

구청에서 근무하는 A씨는 정시 퇴근 후 시간 맞춰 도착했다. 반면 B씨는 야근과 잔업으로 인해 3시간이나 늦게 인터뷰 장소에 도착했다. 악명 높은 IT업종 종사자답다.

근황 토크부터 시작. A씨는 비교적 여유로웠던 근무 환경이 정부 정책의 변화와 함께 급변했다고.

A씨는 “최근 정부가 부동산 관련 정책을 강화하면서 다주택자 양도세 부담을 줄이려는 임대사업자 등록이 쇄도해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고 토로했다.

그는 “임대사업자 등록을 지난 3월 중순부터 처리해왔다. 매일 100건 이상의 민원을 처리하다보니 ‘저기요’ 라는 부름에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라면서 “임대사업자 등록 마지막 날에는 200건이 넘는 민원을 처리했다. 해당 업무를 우선적으로 처리하다 보니 다른 민원 업무가 밀리면서 원치 않는 야근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B씨는 A씨를 부러운 표정으로 바라봤다.

B씨는 “정해진 업무 시간에만 근무를 하고 ‘칼퇴’ 해보는 것이 소원”이라며 “매일 밥 먹듯이 야근을 하는 게 일상생활”이라고 푸념했다.

이어 “마지막 칼퇴근이 언젠지 기억도 안 난다”면서 “매일 야근을 하다 보니 직장 동료들과 대화도 단절 되고 업무 능률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소통vs정치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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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토크. A씨는 무관심, B씨는 사내 정치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A씨는 본인 업무만 잘하면 직장 동료나 상사의 지적이 없다고. 직장 상사 스트레스가 없는 것이 장점이지만 반대로 소통 부재가 단점이 된다는 입장이다.

A씨는 “직장 동료나 상사는 자기 앞에 주어진 일에만 집중을 한다”면서 “본인 업무 이외에 지적이 없어 직장 상사나 동료에게 받는 스트레스가 타 직업군보다 없는 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직장 상사나 동료가 본인의 업무에만 신경 쓰고 자기 할 일만 하다 보니 소통의 부재가 있다”며 “직장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입에 단내가 날 지경”이라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A씨는 “가끔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나오는 직장 상사의 뒷담화와 회식 때문에 모임에 불참하는 친구가 부러울 지경”이라고 덧붙였다.

B씨는 “장점은 딱히 떠오르지 않고 단점만 생각난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B씨는 단점으로 ▲사내 정치 ▲클라이언트의 무리한 일정 요구 ▲회식 등을 꼽았다.

그는 “이전 직장에서 사내 정치로 줄을 잘못 섰다가 상사의 스트레스에 못 이겨 회사를 그만둔 경험이 있다”면서 “하지만 현재 직장도 사내 정치가 존재한다.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만 피해를 입고 싶지 않아 최대한 얌전히 다니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이어 “클라이언트가 제시한 일정은 항상 촉박하다”면서 “일정에 맞춰 시스템을 개발하고 테스트 하는 시간을 가져도 항상 막바지에 큰 수정을 요구해 매일 야근을 한다”고 불만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가끔 있는 칼퇴근으로 지친 심신을 달래고 싶지만 그때마다 왜 항상 회식을 하는지 이해가 안간다”면서 “본인들이 집에 일찍 들어가기 싫어 회식을 핑계로 붙잡아 놓는 것 같다”고 분노했다.

미투vs펜스룰

한편 이들은 현재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미투 운동(Me Too movement , #MeToo)과 펜스룰(Pence Rule)로 인해 직장 생활이 힘들어졌다고 입을 모았다.

A씨는 “근무 여건 상 여성 직원들의 비중이 월등히 높기 때문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면서 “미투 운동이 사회 전반으로 퍼져나가면서 가끔 나누던 대화도 뚝 끊겨 너무 힘들다”고 털어놨다.

B씨는 미투 운동으로 인해 파생된 펜스룰(Pence Rule)로 인해 소외받는 여성 동료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B씨는 “한번은 상사가 프로젝트 마무리 회식과 관련, 대놓고 ‘여자 직원들은 참석하지 말라’고 이야기했다”며 “프로젝트로 고생한 여직원들을 소외시키는 상사의 머릿속이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미투 운동, 펜스룰로 직장 동료가 피해를 입지 않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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