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외유성 해외출장과 ‘5000만원 셀프후원’ 논란에 휩싸였던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결국 사임했다.
금감원은 김 원장이 지난 16일 오후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더좋은미래 셀프 후원’ 논란에 대해 위법 판단을 내린 직후 “선관위 결정을 존중해 즉각 임명권자인 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날 중선위는 과천정부청사에서 권순일 위원장이 주재하는 전체회의를 열고 김 원장의 국회의원 임기 말 더좋은미래에 5000만원을 기부한 것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피감기관 외유성 해외출장에 대해서는 “정치자금 수수에 해당할 소지가 있다”면서도 김 원장 사례에 대한 직접적인 판단은 유보했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 12일 김 원장의 국회의원 시절 피감기관 지원 해외출장과 정치후원금 기부행위 등이 현행법에 저촉되는지에 대한 유권해석을 선관위에 의뢰했다.
이때 문재인 대통령은 이때 “문제되는 행위 중 어느 하나라도 위법성이 있으면 김 원장을 사임토록 하겠다”고 공언했다.
김 원장의 사의 표명은 지난 2일 취임한지 14일만이다. 최흥식 전 원장에 이어 역대 최단 기간 낙마했다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김 원장은 “총선 공천 탈락이 확정된 상태에서 유권자조직도 아닌 정책모임인 의원모임에, 1000만원 이상을 추가 출연키로 한 모임의 사전 결의에 따라 정책연구기금을 출연한 것이 선거법 위반이라는 선관위의 판단은 솔직히 받아들이기 어렵다”면서도 “법률적 다툼과는 별개로 이를 정치적으로 수용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차기 원장이 임명될 때까지 유광열 수석부원장이 직무대행을 맡을 예정이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오전 중 김 원장이 제출한 사표를 수리할 예정이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