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은 정책 목표에 '고용 안정' 명시…연구 중이지만 조심스러워"
이주열 "한은 정책 목표에 '고용 안정' 명시…연구 중이지만 조심스러워"
  • 문룡식 기자
  • 승인 2018.04.22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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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8일 워싱턴DC에서 열리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와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워싱턴DC에서 열리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와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1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미국을 방문 중인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1일(현지시간) 한은의 정책 목표에 고용 안정을 추가하는 것에 대해 “연구 중이지만 상당히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미국 워싱턴DC의 페어몬트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은의 정책 목표에 고용 안정을 추가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현행 한은법 목적 조항에는 물가 안정과 금융 안정이 책무로 규정돼 있다.

이 총재는 “현재 한은의 목표는 물가 안정과 금융 안정인데 여기에 고용 안정까지 추가하면 목표가 너무 많아질 수 있다”며 “한은의 주된 수단은 금리인데 금리 정책만 가지고 여러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는 것은 어렵다”고 피력했다.

그는 “수단에 비해 목표가 너무 많으면 목표끼리 상충할 수 있다”며 “어느 한쪽에 정책 일관성을 펼치는데 제약이 있기 때문에 아직은 조심스럽다”고 덧붙였다.

최근 고용 상황에 대해서는 "취업자 수 증가폭이 두 달 연속 10만명대를 기록했다. 기저효과가 있고, 날씨 영향이 일부 있었는데 전반적으로 고용의 개선 상황이 부진한 것은 사실"이라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한·미 금리역전과 관련해 "일반적으로 가장 우려하는 것은 돈이 빠져나간다는 것이지만 채권투자는 내외금리차 외의 다른 쪽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며 ”경제의 펀더멘탈, 경제성장, 물가, 환율, 국제금융시장의 유동성, 국제투자자들이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성향이 강한지 회피성향이 강한지 등 많은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금리가 더 벌어지면 모르겠지만 지금 금리 역전에도 당장 큰 폭의 자금 유출은 없다. 내외 금리차가 자금 유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지켜보고있는데 현재로서는 급격히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에 참석한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를 통해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점진적 금리인상 기조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연준의 금리 정책이 특별히 더 진전된 것은 없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점진적으로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기존 입장은 유지되고 있다"며 "미국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고 고용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금리 인상에 따른 국내 가계 상환 부담 증가 문제에 대해서는 "금리를 인상하면 채무부담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하지만 가계부채 증가세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며 "금리를 빠르게 큰 폭으로 올린다면 일부 취약 가구의 상환부담이 크게 늘어날 수 있겠으나, 점진적으로 (인상이)이뤄진다면 가계도 감내할 수 있을 것이다. 정부도 취약가구 채무부담에 대한 나름대로 대비책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총재는 이날 새 금융통화위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다음달 12일 임기 만료하는 함준호 금통위원의 후임에 대해 "금리 정책은 경제 전체를 보고 결정하는 거시정책이므로 1차적으로는 거시경제 전문가여야 한다"며 "그 다음이 금융 식견이나 경험"이라고 밝혔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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