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그 후] “남양유업, 대리점 갑질 후 소비자 떠났다”…경영 실적 ‘빨간불’
[갑질 그 후] “남양유업, 대리점 갑질 후 소비자 떠났다”…경영 실적 ‘빨간불’
  • 남경민 기자
  • 승인 2018.04.26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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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남경민 기자 = 대표적 유업체 중 하나인 남양유업이 지난 2013년 세간을 떠들석 하게 했던 대리점 밀어내기(강제 구매행위) 사건 후 소비자들의 외면 속에 경영 실적이 뒷걸음질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해외시장 판로 확대를 위해 공들이던 중국시장 마저 사드 보복 여파로 뒤뚱거리고 있어, 이정인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직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남양유업의 최근 5년(2013~2017년)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개별 기준 매출은 2013년 1조2953억원에서 지난해 1조1573억원으로 3.98% 감소했다.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바닥을 기고 있다. 영업이익은 ▲2012년 474억원에서 ▲2013년 영업손실 220억원으로 적자전환한 뒤 ▲2015년 171억원으로 흑자전환에서 성공했다. ▲그러나 지난해 다시 12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순이익 역시 ▲2012년 568억원에서 ▲2013년 순손실 443억원으로 돌아섰다. 이후 ▲2014년과 2015년 각각 16억원, 249억원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다시 46억원으로 급감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2013년 -1.82%, 2014년 -2.31%, 2015년 1.42%, 2016년 2.88%, 2017년 0.09%포인트로 나타났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1000원을 팔아 원을 남긴 0.9원을 남긴 셈이다.

유업계는 남양유업의 이같은 부침이 갑질 논란에서 비롯된 소비자 외면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익명을 요구한 유업계의 한 관계자는 “당시 남양유업의 대리점 강매 행위에 대한 사회적 비판 여론이 상당히 거셌다”면서 “소비자들의 외면이 매출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남양유업은 갑질 논란이 경영 실적에 영향을 준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한정륜 남양유업 홍보전략실 과장은 “현재 유제품 소비가 감소하고, 흰우유 기피 현상 등 레드오션의 한계와 커피믹스 시장의 성장세가 더딘 상황”이라며 “지난해의 경우 사드 관련된 대외적 문제와 흰우유 소비에 대한 프로모션 활동비용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 뿐”이라고 반박했다.

 

착시효과

남양유업의 갑질 댓가는 혹독했다. 경영 실적 악화는 물론, 수많은 가장이 짐을 싸 집으로 돌아갔다.

남양유업 임직원수는 2013년 2849명에서 지난해 2484명으로 365명이 줄었다.

이에 생산성(임직원 수대 비 매출)과 수익성(임직원 수 대비 영업이익) 역시 수치상으로는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일종의 착시 효과에 불과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남양유업의 직원 1인당 생산성은 2013년 4억2307만원, 2014년 4억1871억원, 2015년 4억9316억원, 2016년 4억9085억원, 2017년 4억6591억원 등으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어 5억원 돌파가 요원해 보인다.

수익성 역시 2013년과 2014년 각각 -772만원, -971만원을 기록한 후 2015년 701만원, 2016년 1416만원, 2017년 46만원을 기록했다.

이에 남양유업은 의도적인 인원 감소가 아니라고 강조하는 한편 최고 품질의 상품을 만드는데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한정륜 과장은 “사업보고서상 임직원수는 연말로 설정돼 있고, 판촉 행사나 시음행사 등에 맞춰 2500-2600명 선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분유 ‘아기사랑 수’가 국내 최초로 중국 조제 분유 수출 기준을 통과하는 등 대내외적인 여건이 호전되고 있다. 커피믹스는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에 수출할 계획이며, 유기농 등 기능성 우유를 출시하는 등 선택과 집중을 할 것”이라며 “유업계 최초로 ‘출산 장려금’과 ‘대학 장학금’ 등 상생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제품을 잘 만들어 고객들에게 신뢰를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맹점 ‘밀어내기’, 대법원 과징금 5억 판결…이후 알바생 갑질

남양유업은 지난 2013년 당시 대리점이 주문하지 않은 제품을 일방적으로 할당해 판매하는 ‘밀어내기’ 갑질 논란을 야기했다.

또 남양유업 영업사원이 대리점주에게 막말과 욕설을 하며 협박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이에 소비자들은 자발적으로 등을 돌렸고, 결국 ‘불매’와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결국 남양유업은 막말 파문과 밀어내기 등 영업 관련 갑질에 대해 대해 공식 사과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남양유업이 대리점 물량 밀어내기를 한 행위에 대해 과징금 124억원을 부과했지만, 대법원은 관련 매출을 산정할 수 없어 119억원을 취소하도록 판결했다.

또 지난해 남양유업 한 대리점은 우유 배달을 그만두는 대학생에게 월급의 10배가 넘는 배상금 요구했다. 남양유업 대리점측은 근로계약서 상에 명시돼 있어 배상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남경민 기자 nkm@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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