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가격 폭등, 장바구니 싸늘…감자 76.9%‧쌀 30.2%↑
농산물 가격 폭등, 장바구니 싸늘…감자 76.9%‧쌀 30.2%↑
  • 조소현 기자
  • 승인 2018.05.02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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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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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조소현 기자 = 금감자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농산물 가격이 폭등세다. 채소류는 8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올랐고 곡물 가격 상승률은 역대 최고치를 갱신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6%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1.8%)부터 안정적으로 1%대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는 1월 1.0%, 2월 1.4%, 3월 1.3% 등이었다.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4% 올랐다. 식품부문은 2.0%로 크게 상승한 반면 식품 이외 부문이 1.1% 오르면서 균형을 맞췄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7%로 크게 올랐다. 지난해 9월(6.0%) 이후 최대폭이다.

특히 신선채소 상승률이 8.5%로 높았다. 지난 겨울 한파의 영향으로 배추, 무, 호박 등 일부 품목의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신선어개(생선, 조개)와 신선과실의 가격 상승률은 각각 3.9%, 1.8%였다.

품목 성질별로 보면 농산물 물가 상승률이 8.9%로 두드러졌다. 지난해 8월(16.2%)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농산물의 품목을 살펴보면 감자(76.9%), 호박(44.0%), 무(41.9%) 등 채소류 가격이 8.4% 올랐다. 채소류 가격은 지난 3월 0.2% 상승에 그쳤으나 오름폭이 확대된 모습이다.

감자 가격의 상승폭은 지난 2004년 3월 85.8% 이후 14년 1개월 만에 가장 크게 올랐다. 파종기 기상 여건 악화에 따른 생산 부진에 따른 결과로 분석됐다.

지난달 곡물 물가상승률은 22.7%로 통계 집계를 시작한 1986년 1월 이래 가장 높았다. 쌀 가격이 30.2% 오른 탓이다.

수산물은 오징어가 어획량이 줄어 1년6개월째 가격이 오르고 있다. 지난달에도 29.1% 상승해 수산물 물가 상승률(5%)를 이끌었다.

축산물은 달걀(-35.2%) 등의 하락세로 4.7% 내렸다. 이에 전체 농축수산물 상승률은 4.1%로 나타났다.

한편 석유류를 포함한 공업제품 가격은 1.4% 오르는데 그쳤다.

석유류의 경우 3.8% 상승했고 국제유가가 상승세지만 국내 물가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 했다. 경유가 5.5%, 휘발유가 4.2% 오른 반면 자동차용 액화석유가스는 3.7% 내렸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지난달 말에 유가가 상승해 일주일 정도 가격 반영이 늦어졌을 수 있고 환율의 영향으로 아직 덜 반영됐을 수 있다”며 “5월까지는 두고봐야할 것 같다”고 전했다.

최저임금 인상 영향에도 전체 서비스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6% 오르는데 그쳤다.

하지만 공공서비스(0.3%)와 집세(0.8%)의 상승폭이 낮았고 외식을 포함한 개인서비스 상승률은 2.5%로 전월과 같았다. 외식업 중에서는 생선회 상승률이 5.4%로 두드러졌다.

김 과장은 최저임금 인상과 외식물가 상승세에 대해 “외식은 식재료값이 많이 나가는데 농축산물 등 식재료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올랐다”며 “물론 인건비도 포함돼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이 있을 수 있지만 임대료나 세금 등의 영향이 복합적으로 있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서민생활에 밀접하고 구입빈도가 높은 무, 감자 등 일부 채소류의 가격 강세가 지속되고 외식 물가도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체감물가를 높게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며 “향후 물가는 석유류 가격 상승폭이 확대되겠지만 채소류, 축산물 가격 및 공공요금 안정 등으로 안정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조소현 기자 jo@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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