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구생활] “5G 자율주행버스 타봤습니다”…짧은 거리 아쉽지만, 신통방통 ‘자율주행’
[탐구생활] “5G 자율주행버스 타봤습니다”…짧은 거리 아쉽지만, 신통방통 ‘자율주행’
  • 이민섭 기자
  • 승인 2018.05.02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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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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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KT가 야심차게 내놓은 자율주행버스가 강원도 평창에 이어 경기도에 떴다.

KT의 신통방통 자율주행버스는 5G와 롱텀에볼루션(LTE) 기술의 산물이다. 자율주행이라는 미지의 세계. 발걸음은 어느새 미지의 출발점 경기도 판교로 향했다.

KT는 경기도 성남시 판교역 인근 화랑공원 삼거리에서 판교 테크노파크 공원 일대 총 5㎞를 왕복하는 구간에서 일반인 대상 자율주행버스 체험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기간은 오는 16일까지.

운행 시각(12시30분)보다 20여분 일찍 도착했다(기자가 찾은 날은 지난달 25일). 차량부터 살폈다. 45인승 대형버스다. 일반 차량과 다를 바 없다.

사진=이민섭 기자
사진=이민섭 기자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니 차이점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버스 전‧후방과 좌측에 외부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카메라가 총 4대 부착돼 있다.

탑승. 실내가 어둡다. 5G 영상과 홀로그램 감상을 위한 선택. 탑승 후 운전석을 살폈다. 운전석 우측 대시보드에 5G 기지국과 실시 간 데이터 전송량 등을 확인할 수 있는 모니터가 부착돼 있다.

실내 좌석은 모두 10석. 운적석 뒤쪽으로는 5G 기술 등을 소개하는 대형 스크린이 설치돼 있다.

권미희 KT 홍보실 과장은 이같은 구조에 대해 “고객 여러분이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자율주행을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운행 중 5G 홍보 영상과 5G 다운로드 시연 등 다양한 체험이 가능한 것도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기대&설렘

체험이다. 이날 기자와 함께 자율주행버스에 탑승한 일반인 체험자는 6명. 여기서 잠깐. 자율주행버스 체험 희망자는 웹사이트(http://bit.ly/2Hep84r)를 통해 신청이 가능하다.

드디어 자율주행버스 출발. 테크노마크 공원 일대를 지정된 속도(15~30㎞/h)로 30분간 운행했다.

KT의 자율주행버스는 ‘자율주행 레벨4’의 기술이 적용됐다. 협업 파트너는 현대자동차이다. 자율주행기술은 총 5단계. 4단계는 운전자가 목적지만 설정하면 차량이 목적지까지 알아서 찾아가는 완전자율주행의 바로 전 단계다.

자율주행 레벨4와 5G의 결합. KT에 따르면 자율주행버스는 5G 통신망을 통해 ▲전방 교통 상황과 차량 간의 통신 ▲신호등과 같은 교통 인프라와 차량 간의 통신 ▲보행자와 차량 간의 통신이 가능하다.

사진=이민섭 기자
사진=이민섭 기자

출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자율주행으로 운행하는 구간에 진입했다. 대형 디스플레이가 운전석을 비추자 운전자가 스티어링휠(운전대)에서 손을 떼고 카메라를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에 체험에 나선 승객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놀란 표정을 지으며 휴대전화로 사진을 촬영하기에 바빴다.

아! 기자 역시 촬영을 위해 휴대전화를 꺼내든 순간 자율주행이 끝났다. 총 5㎞ 구간 중 운전자의 퍼포먼스를 볼 수 있는 구간은 100m(직선)에 불과했다.

아쉽다. 다른 승객들 역시 “뭐가 이렇게 짧아”라며 불만의 목소리를 토했다. 기술적 한계 때문일까. 그건 아니란다.

권 과장은 “기술 문제는 아니다. 현재 기술로도 고속도로에서 시속 70㎞로 주행이 가능한 수준”이라며 “자율주행으로 운행할 수 있는 구간은 국토교통부와 지자체가 교통량, 안전성 등의 문제를 협의해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2월 동계올림픽 기간 중 강릉과 평창지역에서 승용차, 중형차, 대형버스 등 3대가 협력 자율주행을 선보였다”고 덧붙였다.

거리는 짧았어도 효과는 대단한 듯. 탑승 종료 후 체험에 나섰던 일반인 참가자는 “자율주행 구간에 진입했다고 안내 해주지 않았다면 어떤 차이가 있는지 느끼지 못할 수준이다”면서 “영화 속에서만 보던 자율주행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어 기뻤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KT는 판교제로시티에 내년 12월까지 총 면적 43만2000㎡(약 13만평)에 달하는 자율주행 실증단지를 구축할 계획이어서 자율주행 기술 완성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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