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수의 항공학개론] 하늘길 영·유아 안전대책 유명무실…ICAO 규정 준수 절실
[최성수의 항공학개론] 하늘길 영·유아 안전대책 유명무실…ICAO 규정 준수 절실
  • 이지뉴스
  • 승인 2018.05.03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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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 지난해 해외여행길 나선 여행객 수는 2483만명. 이중 영·유아를 동반한 여행자 비중은 약 15%를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영·유아 동반 해외여행객 수를 언급한 것에 대해 뜬금없다고 의아해 할 수 있겠지만 이 대목에 항공안전서비스 질적 강화라는 중요한 요소가 숨어 있다.

자동차를 예로 들면 이해가 쉽겠다. 영·유아가 차량에 탑승하면 가장 필요한 안전장치가 바로 카시트다.

2015년 교통안전공단의 실험 결과에 따르면 카시트에 앉지 않은 영·유아는 차량 사고 시 머리에 중상을 입을 가능성이 20배 가량 높았다. 또 7~12세 어린이가 성인용 안전벨트만 착용하면 복합 중상 가능성이 5.5배 상승했다.

영·유아를 포함한 어린이에게 성인용 안전벨트 등은 안전이 아닌 흉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결과는 시속 60㎞에서 측정한 수치다. 하늘길을 보자. 비행기는 이착륙 시 시속 270~300㎞이다. 상상은 독자의 몫이다.

충격량과 충격력은 속도가 오를 때마다 제곱으로 뛰게 된다. 속도가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충격량은 더욱 심해진다는 것이다. 물론 현대 항공공학에는 항공기 외부에 고장력 강판, 비행강성 등 충격량을 줄여주는 최첨단 기술들을 적용하고 있지만, 속도의 충격량에는 절대 당해낼 수 없다.

필자는 영·유아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에서 운항하는 모든 항공기에 ICAO CRS(International Civil Aviation Organization Child Restraint System,국제민간항공기구 영·유아 보호)규정에 의거, 이착륙과 비행 중 기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유아용 카시트를 제공할 것을 주장했지만 법 개정은 둘째 치고, 항공사의 안전 확보 노력은 제자리걸음이다.

대한과 아시아나, 티웨이 항공사 등이 승객 권고사항과 장거리 비행 등에서 이를 적용하고 있지만 부족한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이·착륙하는 비행기가 급제동을 시도하거나 난기류(터뷸런스,Turbulence)를 만나 급 하강 한다면 비행기에 탑승한 영‧유아의 안전은 도대체 누가 책임질 수 있는지 되묻고 싶다.

모든 항공사는 동반자가 영아나 유아를 안고 있는 것이 제일 안전하다고 공시를 하고 있다. 하지만 ICAO의 최근 충격조사에 따르면 항공기가 급정거, 또는 충돌했을 경우 영유아를 안고 있던 보호자의 상반신이 엄청난 충격에 앞으로 접혀 영·유아를 질식 시키거나 갈비뼈를 부스러뜨려 사망하게 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모성이나 부성이 아무리 강해도 외부에서 전해지는 강한 물리적 힘에는 못 미치는 것이 진실인 것이다.

외면당한 기내안전은 다수 어린승객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이제부터라도 국내 모든 항공사가 ‘한국항공객실안전협회’가 권고하는 ICAO(국제민간항공기구)의 영·유아 시트 규정을 준수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Who is?

한국항공객실안전협회 협회장

서울호서직업전문학교 항공학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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