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이명희 이사장 논란 사죄한다지만”…조목조목 반박 또 반박
한진그룹, “이명희 이사장 논란 사죄한다지만”…조목조목 반박 또 반박
  • 이민섭 기자
  • 승인 2018.05.09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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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3일 JTBC 뉴스룸에서는 대한항공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 씨로 추정되는 갑질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으로 추정되는 여성이 하청업체 직원에게 삿대질을 하고, 설계 도면을 바닥에 던지는 등의 행위가 담긴 영상이다. 사진=JTBC뉴스룸 캡쳐
지난달 23일 JTBC 뉴스룸은 대한항공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 씨로 추정되는 갑질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으로 추정되는 여성이 하청업체 직원에게 삿대질을 하고, 설계 도면을 바닥에 던지는 등의 행위가 담겼다. 사진=JTBC뉴스룸 캡쳐

[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한진그룹이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의 갑질 의혹에 대한 해명에 나섰다.

한진그룹은 9일 입장자료를 통해 “일부 폭행 내용에 대해서는 피해자를 비롯한 관련된 모든 분께 사죄를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일부는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알려져 있다”며 조목조목 해명에 나섰다.

먼저 그룹 내 직책이 없음에도 그랜드하얏트인천 호텔 업무에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조양호 회장의 지시에 따라 컨설턴트 자격으로 호텔 정원 관련 사항을 점검한 바 있다"고 해명했다.

헬멧등 만으로 야간 작업을 하라고 지시했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이 이사장이 2층 홀 연회장에 샹들리에를 포함한 모든 조명이 켜진 것을 우연히 발견하고, 에너지 절감 차원에서 기본적인 등만 켜도록 지배인에게 의견을 전달한 바 있다"며 "당시에는 모든 작업이 끝난 상태로 헬멧등을 켜고 작업을 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호텔 정원에서 이 이사장에게 ‘할머니’라고 불러 직원을 해고시켰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2000년도 초반 하얏트리젠시인천 호텔에서 모자를 쓰고 정원 일을 직접 했었고, 당시 직원이 ‘아주머니 준비해야 하니 나가세요’라고 이야기 해 웃으면서 방으로 돌아간 적이 있다”며 “이 때문에 해당 직원을 해고시켰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호텔 식당에서 도에 지나친 서비스를 요구했다는 의혹에는 통상 VIP 방문 시 호텔에서 메뉴에 없는 특별 음식을 제공하는 경우가 종종 있으며, 당시에도 셰프가 직접 해당 메뉴를 제안한 바 있다"며 "뷔페 식사 시 직원들을 시켰다는 주장 또한 사실이 아니며, 뷔페에서는 당연히 직접 음식을 가져다 먹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일부에서는 뚝배기를 외국인 셰프에게 던졌다고 주장하지만, 뚝배기는 한식에 사용되며 이를 외국인 셰프가 만들 리가 만무하다”며 “이같은 일들로 조리사가 그만뒀다는 내용도 사실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설렁탕이 싱겁다고 폭언을 하고, 크로와상 크기까지 관여했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손님으로서 설렁탕이 싱겁다고 이야기 한 적은 있다"면서도 "이는 고객으로서 당연히 제기할 수 있는 사안이다. 폭언을 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뷔페에서 제공하는 크로아상의 크기가 너무 커서 다른 투숙객들이 많이 남기는 것을 보고, 크로아상 크기가 조금 더 작으면 더 낫지 않겠냐는 제언은 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호텔 등 직원들에게 폭행을 일삼고, 일부를 해고하기도 했다는 주장에는 "이 이사장은 호텔 직원 및 호텔 용역 직원들에 대해 폭행을 한 바 없으며 인사권 또한 없다"며 "호텔 지배인을 무릎 꿇렸다거나 정강이를 걷어 찬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한진그룹은 이 이사장 평창동 자택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논란에 대해서도 일축했다.

자택 수리 시 직원을 폭행을 했다는 의혹에는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회사의 시설부 담당 직원에게 개인적으로 조언을 구한 바 있다"며 "회사 임직원이나, 외부 용역직원들에게 무릎을 꿇리거나 때린 사실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평창동 자택 집들이에 호텔 요리사 및 직원들을 불렀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2014년 1월 당시 집들이 행사가 아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손님 초청을 위해 그랜드하얏트인천 호텔에 요청해 출장 케이터링을 한 바 있다"며 "폭언을 한 바 없다"고 말했다.

이밖에 집안 청소 순서가 틀려 폭언을 한 적이 없고, 가정부가 일주일을 버티지 못하고 그만뒀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사실관계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해외 지점장을 통해 회삿돈으로 물품을 구매하거나 억대 명품을 밀수했다는 의혹 역시 “모든 구매 금액은 직접 결제했으며, 지점장이 개인적으로 구매했을 경우 반드시 비서실을 통해 사후 정산했다”고 해명했다.

한진그룹은 이외에도 △백조(울음고니)를 밀수하고 관리 부실로 직원들을 윽박질렀다는 보도 △울레6코스를 자의적으로 막았다는 보도 △회사 경영에 수시로 간섭했다는 보도 △친분이 있는 임직원에게 휴가를 보내거나 승진시켰다는 보도 △항공기 일등석 좌석에서 담요를 요구하며 폭언을 했다는 보도 △회사 달력 담당자 및 임원을 해고·경질시켰다는 보도 △올해 초 대한항공 항공기에서 커튼 때문에 승무원을 추궁했다는 보도 등에 대해서도 사실 무근이거나 과장됐다고 일축했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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