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경고문구·그림 전면 교체…궐련형 전자담배도 도입
담배 경고문구·그림 전면 교체…궐련형 전자담배도 도입
  • 조소현 기자
  • 승인 2018.05.14 1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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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욱 보건복지부 건강정책국 국장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담배경고그림 교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권준욱 보건복지부 건강정책국 국장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담배경고그림 교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지경제] 조소현 기자 = 올 연말부터 아이코스나 글로, 릴 등의 궐련형 전자담배에도 암(癌) 유발을 알리는 경고그림이 부착된다.

일반 궐련담배 경고그림도 모두 교체하고 흡연 피해를 실감할 수 있도록 위험증가도를 수치로 나타내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담뱃갑에 새롭게 부착할 경고그림 및 문구를 기존보다 1개 늘어난 12개로 확정하는 내용의 '담뱃갑포장지 경고그림 등 표기내용' 개정안을 행정예고하고 12월23일부터 시행한다고 14일 밝혔다.

복지부는 문창진 차의과학대학교 교수를 위원장으로 보건의료, 커뮤니케이션, 법률·행정·경제, 언론 등 전문가들로 제2기 경고그림위원회를 구성·운영하고 약 1년간 경고그림·문구에 대한 효과평가 및 교체시안 국민 설문조사, 해외사례 검토 등을 거쳐 최종안을 마련했다.

이번 최종안에선 궐련형 전자담배 제품포장에 암 유발을 상징할 수 있는 그림을 도입하기로 했다. 그동안에는 ‘흑백 주사기 그림’으로 통일됐지만 경고그림 수위를 강화하고, 궐련형과 액상형으로 구분해 제품특성에 맞게 그림을 넣는다는 방침이다.

보건당국은 일반 궐련과 유사한 특징을 가지고 배출물(에어로졸)에서 궐련연기에서 배출되는 발암물질이 검출되는 점 등이 고려돼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설명이다.

필립모리스의 자체 연구를 보면 궐련형 전자담배 담배연기에 포함된 타르 함량은 일반 궐련담배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담배와 일반담배의 1개비당 타르 함량은 ISO 시험법에선 9.39㎎와 9.01㎎, PM 자체시험법에선 4.71㎎과 8.64㎎으로 검출됐다.

그러나 복지부에 따르면 국내학계는 "대표적인 궐련형 전자담배인 아이코스(iQOS)에서 담배 주요 독성물질이 상당한 수준 배출되고 있다"며 "궐련형 전자담배는 담배규제기본협약(FCTC)에 따라 다른 담배제품과 동일한 수준으로 규제돼야 한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담배제품 자문위원회'와 세계보건기구(WHO)도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이 덜하다는 데 '근거 없음' 결정을 내린 바 있다.

니코틴 용액을 사용하는 액상형 전자담배에는 니코틴 중독 유발 가능성을 전달할 수 있는 그림이 들어간다.

권준욱 복지부 건강정책국장은 "'덜 해로운 담배'로 오인돼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궐련형 전자담배의 폐해를 국민에게 정확히 전달하고 경고하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점유율은 담배반출량 기준으로 지난해 7월 3%에서 올해 2월 8.6%로 늘어났다.

하나로 통일됐던 전자담배 경고그림이 2개라 나눠지면서 전체 경고그림은 현재 11종에서 12종으로 늘어난다. 기존 일반 궐련담배 경고그림 10종은 모두 새로운 그림으로 교체된다.

담뱃갑 포장지 경고그림은 익숙함과 내성이 생겼을 가능성에 대비하고 경고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2년마다 교체하도록 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 담배규제기본협약(WHO FCTC)에서도 경고그림을 주기적으로 수정·보완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2차례에 걸쳐 성인과 청소년 1500여명을 대상으로 인식도 조사를 한 결과 1차 설문 이후 2차 설문 때 동일 참여자의 효과성 점수가 소폭 낮게 나타났다는 것이 복지부의 설명이다.

경고 문구도 2년 전보다 강화된다.

질환 관련 5종은 그동안 질병의 원인이라는 사실만 경고하던 데서 나아가 질병발생이나 사망위험이 어느 정도 증가하는지 구개외 과학적 연구결과를 근거로 수치화했다. 예를 들어 폐암은 '폐암의 원인 흡연! 그래도 피우시겠습니까?'에서 '폐암 위험, 최대 26배! 피우시겠습니까?'로 바뀐다.

비질환 관련 주제는 간접적으로 흡연에 따른 손실을 강조하던 방식에서 간결하고 명료하게 흡연폐해를 전달하도록 변경됐다. 조기사망 경고 시 '흡연으로 당신의 아이를 홀로 남겨두시겠습니까?'에서 '흡연하면 수명이 짧아집니다'로 달라지는 식이다.

복지부는 향후 현재 담뱃갑 면적의 30% 이상인 표기면적을 확대하는 방안과 모든 담배 브랜드에 대해 경고그림·문구와 색상을 통일시키는 '무광고 규격화 포장(Plain packaging)' 도입 등에 대해서도 검토할 계획이다.

현재 담뱃갑 경고그림은 전 세계 105개국에서 시행 중에 있으며 43개국에서 65% 이상 넓이를 의무화하고 있다. 표기면적 순으로 따지면 한국은 84위 수준이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로 범위를 좁혀 보면 30개국 중 28위로 최하위 수준이라는 것이 복지부의 입장이다.

이에 담배업계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담배협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세계적으로 궐련형 전자담배 경고그림은 사례가 없으며 유해성 논란이 진행 중이므로 궐련형 전자담배 경고그림 도입은 시기상조"라고 주장했다.

또 "복지부가 과학적 근거와 상관없이 궐련형 전자담배 경고그림 시안을 암세포 사진으로 성급히 선정했다"며 "한국 식품의약안전처도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분 검사결과를 발표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조소현 기자 jo@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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