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지난달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거주자의 달러화예금이 다시 줄어들었다. 전체 외화예금 잔액도 반 년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4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달러화예금은 663억5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37억3000만 달러 줄었다. 이는 지난해 10월(624억7000만 달러) 이후 6개월 만에 최저 규모다.
달러화예금은 올 1월부터 원·달러 환율 상승 여파로 두 달 연속 감소했다가 지난 3월 상승 전환됐으나 한 달 만에 다시 하락했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내·외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에 진출한 외국기업 등이 은행에 예치한 외화예금을 말한다.
통상 달러화 예금은 달러가 쌀 때 사두고, 비쌀 때 파는 수요가 많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오르자 달러화를 매도한 수출기업과 개인이 늘어나면서 달러화 예금 잔액이 떨어졌다.
이에 달러화예금을 비롯한 거주자 전체의 외화예금은 전월보다 31억1000만 달러 감소한 782억2000만 달러를 나타냈다. 외화예금 전체 잔액도 지난해 10월(732억8000만 달러) 이후 6개월 만에 최저치다.
엔화예금은 원·엔 환율 하락으로 수입기업의 자금 확보로 전월보다 2억8000만 달러 늘어난 49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유로화예금도 37억5000만로 전월보다 4억5000만 달러 늘었다.
일부 기업의 외화채권발행자금이 일시 예치된 영향 등이다. 위안화 예금(11억 달러)은 2000만 달러 소폭 증가했고, 영국 파운드화와 호주 달러화 등 기타 통화예금(20억3000만 달러)은 1억3000만 달러 줄었다.
투자 주체별로는 기업예금(630억3000만 달러)은 전월보다 24억7000만 달러 감소했고, 개인예금(151억9000만달러)도 6억4000만 달러 쪼그라들었다. 은행별로도 국내은행(656억 달러)와 외은지점(126억2000만달러) 모두 17억4000만 달러, 13억7000만 달러 줄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