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100인의 예비 승무원, “형식 No!, 안전 Yes!”…가고 싶은 항공사 물었더니
[이지 돋보기] 100인의 예비 승무원, “형식 No!, 안전 Yes!”…가고 싶은 항공사 물었더니
  • 이민섭 기자
  • 승인 2018.05.16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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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호서직업전문학교
서울호서직업전문학교 항공경영학부 학생들이 지난 10일 설문조사에 응하고 있다. 사진=서울호서직업전문학교

[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항공의 꽃’을 꿈꾸는 예비 객실 승무원들은 외모 중심의 채용 시스템을 지양하고, 경직된 조직 문화를 탈피해야 국내 항공 산업의 질적 향상이 가능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비행 근무시간과 관련, 현재 기준이 적당하다고 입을 모았다. 또 유니폼 갑질 이슈와 안경 착용 허용 등에 대해서는 공감을 표하면서도 악화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면피성 정책이라는 회의적 시각을 드러냈다.

예비 객실 승무원들은 또 ‘하늘위의 꽃’이 갖춰야 할 덕목으로 ▲언어 능력을 키우고 ▲승객의 안전을 책임지는 책임감과 ▲소통 능력 향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이지경제가 지난 10일 서울호서직업전문대학 항공학부 학생 100명을 대상으로 ‘예비 객실 승무원 취업 준비 현황’을 설문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먼저 예비 객실 승무원들은 항공사 취업을 위해 ▲영어‧제2외국어 등 어학 학습(66%) ▲외모‧이미지메이킹‧체력 등 자기관리(15%) ▲기타(실습, 서비스마인드, 학점 등) 19% 순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객실 승무원이 갖춰야 할 덕목’으로는 ▲29명(29%)이 고객관계관리를 지목했다. 이어 ▲언어능력 27% ▲책임감(승객 안전‧서비스마인드 등) 23% ▲소통 능력(2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혁신

사진=서울호서직업전문학교
서울호서직업전문학교 학생들이 수업들 듣고 있는 모습 사진=서울호서직업전문학교

국내 항공사업의 주요 이슈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토교통부가 최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항공 승무원의 한달 평균 ‘비행 근무시간’은 82.7시간, 평균 휴식 시간은 9.2일로 조사됐다.

예비 객실 승무원들은 이같은 조사 결과에 대해 ‘매우 적당하다(10%)’, ‘적당하다(27%)’, ‘보통이다(55%)’ 등 전체적으로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근무시간’을 줄여야 한다는 응답은 10%에 불과했다.

휴식시간 역시 설문 참가자의 72%(매우 적당 6%, 적당 20%, 보통 46%)가 현행 수준에 만족했으며 불만족(늘려야 한다)은 28%에 그쳤다.

조현민 대한항공 전 전무의 진에어 유니폼(청바지) 갑질 논란에 대해서는 62명이 ‘승무원도 사람이다. 불필요한 규정’이다고 꼬집었다. ‘

제주와 티웨이항공이 객실 승무원의 안경 착용과 두발 자유화 등을 전격 허용한 정책과 관련, 63명은 ‘고객 서비스‧항공기 안전 등에 문제가 없다면 허용하는 것이 좋다’고 답했다.

반면 ‘고객 서비스를 담당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정책’이라고 답한 비율은 21%, ‘특정 항공사의 갑질 논란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면피성 정책으로 생각된다’고 답한 비율은 16%로 조사됐다.

국내 항공사의 개선점을 묻는 질문에는 35명이 ▲서비스보다 객실 안전에 비중을 둬야 한다. ▲진상 고객에 대한 대처 능력을 키워야 한다. ▲항공사의 수직적이고 경직된 기업 문화를 개선해야 한다. ▲외모 중심인 승무원 채용에 변화가 필요하다 응답(복수)했다. 반면 나머지 65명은 개선점이 없다고 답했다.

취업

그래픽=이민섭 기자
그래픽=이민섭 기자

100인의 예비 객실 승무원들이 꼽은 취업 1순위 항공사는 대한항공이었으며 진에어는 이들로부터 단 한 표도 얻지 못했다.

설문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취업 선호 항공사’를 조사한 결과, 대한항공이 33%로 가장 근무하고 싶은 항공사 1위에 올랐다. 이어 이스타항공 22%, 아시아나항공 20%, 제주항공 8%, 티웨이항공 6%, 기타(외국계 항공사, 에어서울 등) 11%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진에어는 설문 참가자들의 선택을 전혀 받지 못했다.

대한항공을 선택한 응답자들은 ▲항공사 이미지(36.3%) ▲고액 연봉(33.3%) ▲브랜드 가치(18.1%) ▲기타(복지가 좋을 것 같다, 취항지가 많다 등) 12.1% 등을 이유로 들었다.

저가항공 중 선호도가 높았던 이스타항공에 대해서는 ▲항공사 이미지(62.5%)와 브랜드 가치(18.1%)를 높게 평가했다.

이밖에 진에어의 0표 굴욕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객실 승무원에 대한 ‘유니폼 갑질’과 면허 취소 가능성 등의 영향이다. 반면 한진그룹의 오너 일가 갑질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대한항공 선호도가 높았던 것은 대한항공 직원들의 ‘오너일가 퇴출 촛불 시위’ 등 변화를 위한 움직임이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풀이된다.

최성수 서울호서직업전문대학 항공학부 교수는 이번 설문조사와 관련, “항공사 취업을 앞둔 예비 객실 승무원들의 항공산업에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상당히 높다”면서 “학생들은 국내 항공 문화가 형식적인 틀에서 벗어나 진취적 사고를 함양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질적 개선을 바라고 있다. 현업 종사자들이 이같은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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