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대한민국 재계를 이끌던 큰 별이 졌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4세.
20일 LG그룹에 따르면 구본무 회장은 와병 중이던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이날 오전 9시52분 세상을 떠났다. 구 회장은 지난해 건강검진에서 뇌종양을 발견해 수술과 치료에 전념했으나 최근 병세가 악화됐다.
LG그룹은 “구 회장은 1년 간 투병을 하면서 연명치료는 하지 않겠다는 평소 뜻에 따라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영면에 들었다”며 “장례는 조용하고 간소하게 치르기를 원했던 고인의 유지와 유족들의 뜻에 따라 가족장으로 하며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고인은 LG그룹 구인회 회장의 손자로서 경상남도 진주에서 태어났다. 연세대학교를 졸업한 후 미국 유학길에 나서 애슐랜드 대학교를 졸업했다. 고인은 1975년 LG화학 심사과 과장으로 그룹에 입사했다.
이후 1981년 LG전자 이사로 승진했고 1984년 LG전자 도쿄 주재 상무를 거쳐 1986년 회장실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그룹 경영에 참여했다. 1989년 LG그룹 부회장에 오른 뒤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으로 선임됐으며 1995년 LG그룹 회장에 취임, 2003년 지주회사로 전환한 LG가 출범하면서 지주회사의 대표이사 회장을 맡아왔다.
부회장 재직 당시부터 ‘럭키 금성’이었던 그룹명을 LG로 바꾸는데 주도적 역할을 하며 오늘날 글로벌 기업으로 이끌었다.
한편 구 회장의 경영권은 LG가문의 장자승계 원칙에 따라 아들 구광모 LG전자 상무가 물려받게 된다. LG는 지난 17일 이사회를 열고 구 상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하기로 하고 다음달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해 이를 확정할 예정이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