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30대 건설사, 올 1분기 천원 팔아 ‘65.9원’ 남겼다”…태영 ‘미소’‧신세계 ‘우울’
[이지 돋보기] “30대 건설사, 올 1분기 천원 팔아 ‘65.9원’ 남겼다”…태영 ‘미소’‧신세계 ‘우울’
  • 한지호 기자
  • 승인 2018.05.23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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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한지호 기자
그래픽=한지호 기자

[이지경제] 한지호 기자 = 30대(2017년 시공능력평가기준) 건설사들은 올해 1분기 1000원 어치를 팔아 평균 65.9원을 남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건설사 중 태영(20위)이 가장 남는 장사를 했고, 신세계건설이 순위표 맨 마지막에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태영과 GS건설(6위), 한신공영(16위) 등의 영업이익률이 크게 개선됐다. 반면 아이에스동서(28위)와 삼호(29위) 등은 큰 폭의 하락률을 기록해 희비가 교차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30대 건설사의 지난 1분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6.59%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5.78%) 대비 0.81%포인트 상승했다. 조사 대상 중 부영주택(12위)과 호반(13위), 반도건설(27위) 등 3개사는 사업보고서 제출 대상이 아니다. 또 쌍용건설(22위)은 분기보고서를 23일 현재 제출하지 않아 제외됐다.

영업이익률(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중)은 회사의 수익성을 평가는 대표적인 지표다. 비율이 높을수록 ‘장사를 잘 한다’는 판단 근거가 된다.

건설사별로 보면 태영건설이 지난 1분기 영업이익률 15.1%를 기록해 수위를 차지했다. 이어 한신공영(14.89%)이 근소한 차이로 2위를 차지했고 GS건설(12.46%)이 뒤를 이었다.

이들 건설사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영업이익률이 크게 개선됐다. 1위를 차지한 태영건설은 8.69%(2017 1Q 영업이익률=6.51%)포인트 상승했다. 2위 한신공영은 10.32%(2017 1Q 영업이익률=4.57%)포인트 오르면서 조사 대상 중 가장 큰 폭으로 개선됐다. 3위 GS건설도 10.28%(2017 1Q 영업이익률=2.18%)포인트 뛰었다.

태영과 한신공영 등 중견 건설사들의 영업이익률 개선은 꾸준한 금융비용 감축 노력과 신규 사업 자제 효과라는 분석이다.

영업이익률이 가장 크게 개선된 한신공영은 회계기준(IFRS 15) 변경으로 지난 2015년 분양한 배곧신도시 사업이 올 1분기 실적에 적용됐다. 또 주택 자체사업이 실적에 반영되면서 8067억원의 매출을 거수했다.

태영건설은 신규 수주 등이 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증했다. 올 1분기 매출 8017억원, 영업이익 1218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8.4%, 223.1% 급증했다.

GS건설은 올 1분기 신규 수주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1조972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1조 시대 개막 가능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실적 악화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률 1위에 올랐던 아이에스동서가 17.98%에서 7.22%포인트 하락한 10.73%를 기록하며 4위로 밀려났다.

삼호 역시 지난해 2위에서 16위로 무려 14계단 떨어졌다. 영업이익률은 10.83%에서 5.07%포인트 떨어진 5.76%에 머물렀다.

이들 건설사의 추락은 실적 악화가 원인이 됐다. 아이에스동서는 올 1분기 매출 2584억원, 영업이익은 27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영업이익이 63.9% 급감했다. 삼호 역시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56.9% 줄었다.

이밖에 지난해 3위 포스코건설(5위/8.40%→5.16%, 3.24%p↓), 4위 대우건설(3위/8.37%→6.86%, 1.51%p↓), 6위 효성(30위/8.09%→5.24%, 2.85%p↓) 등도 각각 18위, 12위, 17위로 10계단 넘게 미끄러졌다.

한편 올해 건설업 경기가 악화될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에 영업이익률 하락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관측된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로 인해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일감이 급감했다. 또 올해 SOC(사회간접자본) 예산도 대폭 축소됐다.

더욱이 새로운 근로기준법이 오는 7월부터 시행되면 인건비 증가 및 공기 지연에 따른 비용 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조사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건설업 업황전망 지수는 이달 71로 70선에 간신히 턱걸이했다. 매출전망지수는 7개월 만에 70대로 떨어졌고 채산성전망·자금사정전망·인력사정전망지수 모두 하락세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그보다 크면 긍정적으로 내다본 기업이 많다는 뜻이다.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이 강화되는 흐름이 이어지면서 건설투자 부문의 조정 국면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관측했다.

그래픽=한지호 기자

 


한지호 기자 ezyhan1206@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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