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그 후] 위메프, 채용 갑질 후폭풍 잠잠해지나 했는데…또 터진 사건에 깊은 한숨
[갑질 그 후] 위메프, 채용 갑질 후폭풍 잠잠해지나 했는데…또 터진 사건에 깊은 한숨
  • 한지호 기자
  • 승인 2018.05.29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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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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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한지호 기자 = 소셜커머스 업체 위메프가 또다시 갑질 논란에 휩싸이면서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더욱이 지난 2015년 채용 갑질 사건 여파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경험이 있던 터라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심정이라는 전언이다.

그래픽=한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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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위메프의 2012년부터 2017년까지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6년 연속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 등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특히 2015년 손실이 전년 대비 급증하며 수익성 회복에 악영향을 끼쳤다.

위메프의 2015년 영업손실 규모는 전년(290억원) 대비 390.49% 급증한 1424억원을 기록했다. 순손실 역시 같은(294억원) 기간 보다 1000억원 이상 늘어난 1445억원(391.275)으로 심각성을 더했다.

2015년의 어닝 쇼크는 그해 1월 논란이 된 채용 갑질이 소비자들의 불매 운동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앞서 위메프는 2014년 12월 신입직원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서류와 면접을 통과한 11명의 지원자에게 현장 테스트 명목으로 강도 높은 영업을 시켰다. 그러나 이들 중 단 한 명도 채용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후폭풍이 거셌다.

박은상 대표가 직접 사과문을 올리고 탈락자 11명을 모두 최종합격 처리하는 등 뒤늦게 수습에 나섰지만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사후약방문?

위메프는 이후 채용시스템 개선과 소비자 신뢰 회복, 경영 효율화를 위한 손익 구조 개선 등을 통해 영업손실 규모는 ▲2016년 636억원(전년 대비 55.34%↓) ▲2017년 417억원(전년 대비 34.44%↓)으로 개선세가 뚜렷했다.

당기순손실 역시 ▲2016년 830억원(전년 대비 42.60%↓) ▲2017년 476억원(전년 대비 42.61%↓)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위메프의 이같은 노력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소셜커머스 생태계에서 한자릿수 영업손실률이라는 성과로 이어졌다.

위메프의 영업손실률(매출액 대비 영업손실액)은 ▲2015년 65.79% ▲2016년 17.24% ▲2017년 8.82%를 기록했다.

반면 경쟁사인 티몬은 ▲2015년 72.42% ▲2016년 59.69% ▲2017년 31.80%, 쿠팡은 ▲2015년 48.25% ▲2016년 29.50% ▲2017년 23.23%에 머물렀다.

위메프는 수익성 개선에 한 걸음 다가섰지만 또다시 터진 갑질 논란에 발목을 잡히지 않을까 전전긍긍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24일 납품업체에게 갑질을 일삼은 위메프에 9300만원의 과징금과 시정명령을 내렸다.

공정위에 따르면 위메프는 2014년 11월부터 2016년 6월까지 178개 납품업자와 직매입 거래계약을 체결하면서 164건에 대해 상품 발주 후 계약서면을 줬고, 23건은 주지 않았다. 대규모유통업자는 계약 체결 즉시 거래 형태 거래 품목 및 기간 등이 명시된 서면을 납품업자에게 교부해야 한다.

또 2015년 1월부터 6월까지 1만3254개 납품업자에게 상품 판매 대금을 법정 지급 기간이 지난 뒤에 지급했고, 그 초과 기간에 대한 지연이자 38억3300만원을 지급하지 않았다. 초특가 할인행사 비용 7800만원도 납품업자에게 사전 서면 약정 없이 부담시켰다.

전하나 위메프 홍보실 과장은 이와 관련, “이번 공정위 과징금 건은 3년~5년 전에 발생했던 일이다. 납품업체에는 지연 이자까지 지급했다”고 설명한 뒤 “납품업체 등과의 거래 시스템의 문제를 개선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수익성 개선에 대해 “특가를 중심으로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다”며 “시장 상황 상 당장 흑자전환은 어렵지만 올해 역시 영업손실을 줄여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지호 기자 ezyhan1206@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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