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조소현 기자 =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사업자 선정 심사에서 신라와신세계면세점이 최종 후보에 올랐다. 승자가 누구냐에 따라 업계 판도 변화가 예상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는 지난달 31일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2개 구역 면세점 사업자로, 호텔신라와 신세계디에프를 복수사업자로 선정했다.
신라가 2개 사업권을 모두 확보할 경우, 1위 롯데와의 격차를 크게 줄일 수 있다. 롯데는 국내 면세점 1위, 세계 2위다. 신라는 국내 2위 세계 5위 수준이다. 두 업체의 매출 격차는 약 2조5000억원.
입찰이 진행중인 사업 구역에서 롯데가 지난해 올린 매출액은 약 8700억원이다. 신라와 신세계 중 어느 업체라도 해당 구역을 모두 가져간다면 매출이 약 1조원 늘어날 수 있다.
반면 롯데면세점은 이 구역을 다른 업체에 넘기는 것이 확정돼 매출 8700억원이 고스란히 증발하게 됐다. 시장 점유율도 42%에서 36%로 하락했다. 입찰이 종료되면 T1 4개구역에서 사업을 벌여왔던 롯데는 DF3(주류‧담배) 1개 구역만 남게됐다. 제2여객터미널(T2)의 DF2까지 포함해도 2개 사업장 뿐이다.
반면 신라면세점은 두 구역 모두 확보할 경우 점유율이 약 30%까지 확대될 수 있다.
신라는 T1에서 이미 3개의 사업장을 보유하고 있다. T2에서는 Df1 1개 등 4개 사업장을 보유중이다. 신라면세점이 이번 입찰에서 2개 구역 사업권을 모두 따내면 인천공항에만 총 6개 사업장을 운영하게 된다. 그러면 롯데와의 매출 차이는 2조5000억원에서 1조원대로 줄어들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점유율 12%대의 신세계가 사업권을 확보하면 2위 신라와의 격차가 줄어든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 매출 순위 변화나 판도 변화가 있지는 않겠지만 연말에는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며 “신라면세점이 두 개 구역을 모두 가져갈 경우 롯데를 위협하는 상당한 수준의 추격이 이뤄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조소현 기자 jo@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