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LG G7 ThinQ의 부실한 사은품, “이건 아니죠”
[기자수첩] LG G7 ThinQ의 부실한 사은품, “이건 아니죠”
  • 한지호 기자
  • 승인 2018.06.04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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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한지호 기자 = LG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LG G7 ThinQ(이하 G7)' 사은품의 부실한 품질이 논란이 되고있다.

지난 1일부터 기프트팩을 통한 사은품 배송이 시작된 이후 '프리미엄 액세서리 팩'을 수령한 소비자들이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

LG전자의 스마트폰은 항상 아픈 손가락이었다. 삼성의 갤럭시와 애플의 아이폰이 시장 점유율을 놓고 싸우는 동안 3인자의 자리에서 외로운 싸움을 해왔고 스마트폰 사업부는 매년 적자를 이어갔다. 특히 지난해 출시된 G6는 출시일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선고일이 겹쳐 출시 당일부터 주목받지 못 했다. 여기에 출시 한 달여 만에 더 좋은 사양의 삼성의 갤럭시S8이 나오면서 LG전자는 고배를 삼켰다.

하지만 이번 신제품 G7은 LG전자가 사전공개부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일취월장한 음향과 전문가 수준의 카메라 기능을 탑재했다며 “이번 만큼은”을 외쳤다. 출시를 앞두고 체험부스도 운영하고 사전예약 보상을 약속하는 등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홍보의 일환으로 LG전자는 기본 설치된 기프트팩 앱을 통해 사전 예약자들에게 액정 무료수리권, 우드 붐박스 등을 사은품으로 지급하겠다고 알렸다. 사전예약자 뿐만 아니라 구매자 전원에게는 액세서리팩을 1000원에 제공한다고 밝혀 관심을 끌었다.

마침내 지난달 18일 큰 관심 속에 G7이 출시됐다. 기프트팩 사은품은 같은달 30일부터 신청을 받았고, 이달 1일부터 배송이 시작됐다. 4종(프리미엄 액세서리팩, 라인프렌즈 팩, 넥슨 카이저 팩, BTS팩) 중에 고를 수 있는 액세서리팩은 구성품이 화려한 ‘프리미엄 액세서리팩’이 단연 인기였다.

하지만 실제 사은품을 받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실망스런 품질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속출하고 있다. 프리미엄 팩이 아니고 ‘재고처리 팩’이라는 비아냥도 나온다.

프리미엄팩은 2종의 케이스, 보호필름, 보조배터리, 무선충전기, 케이블로 구성됐는데 이들 중 케이블 외엔 건질 것이 없다는 평가다. 

퀵커버 케이스와 투명 케이스는 만듦새가 조악하다는 반응이다. LG전자가 이를 지급키로 승인했다고 믿기 어려운 품질이라는 설명이다. 투명 케이스의 경우 튼튼해 보이지 않아 보호 기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나왔고 화면을 덮는 구조의 퀵커버 케이스의 경우 너덜거리는 마감과 휴대폰에서 관련 설정을 할 수 없는 점 등이 단점으로 꼽혔다. 기자가 사용해 본 결과 함께 제공되는 보호필름과 사용하니 제대로 커버가 덮이지 않는 문제도 발견됐다. 함께 제공되는 제품과 호환이 안 된다는 점은 정말 실망스러웠다. 

보조배터리도 문제가 있었다. 기본 부착된 케이블은 G7과 호환되지 않는 ‘마이크로 5핀’ 케이블이었다. G7이 지원하는 규격은 ‘USB-C타입’으로 배터리와 연결하기 위해서는 동봉된 젠더를 사용해 모양을 바꿔 연결해야 한다. 프리미엄 팩이라면서 젠더가 없으면 연결할 수 없다는 점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나온다. 용량도 5000mAh로 G7을 2회 이상 충전할 수 없는 분량이다. 최근 유통되는 제품은 1만mAh 제품의 절반이다.

프리미엄 팩을 선택한 이용자들은 기대치에 전혀 미치지 못하는 구성품 때문에 “이럴 줄 알았으면 다른 액세서리 팩을 고를 걸 그랬다”며 한탄하고 있다.

물론 사은품의 품질이 휴대폰 선택에 절대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사은품이 제품 선택에 영향을 준 소비자도 있을 것이다. 제품은 공들여 만들어 놓고 사은품 때문에 고객의 신뢰를 잃는다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액세서리 팩으로 손상된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 LG전자의 슬기로운 대처가 필요하다. “이번만큼은”을 외치며 출시한 만큼 “이번에도”로 끝나지 않길 바란다.


한지호 기자 ezyhan1206@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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