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가 7일 오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리기 위한 첫 심의를 개최했다.
이날 증선위는 오전 9시30분 회의를 개의한 뒤 먼저 다른 안건들을 처리했다. 이후 10시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 건에 대한 본격적인 심의를 시작했다. 관련 심의는 금감원으로부터 안건 보고를 받은 후 금감원-삼성바이오로직스, 금감원-감사인(삼정·안진회계법인)간의 대심제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증선위 회의에는 5명의 위원이 참여한다.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이 증선위원장을 맡고 김학수 상임위원이 지난 감리위원회에 이어 이번 증선위에도 참여한다. 이밖에 조성욱 서울대 경영대 교수와 박재환 중앙대 경영대 교수, 이상복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으로 구성됐다.
일각에서는 증선위 결정에 민간인 출신 비상임위원들 의견이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금융당국의 판단과 관련해 공정성 시비가 있었던 이유에서다.
이번 증선위도 한 차례의 회의로 결론을 내릴 가능성은 낮다. 앞서 지난달 열렸던 감리위에서도 세 차례에 걸쳐 장시간 회의를 가졌음에도 명확한 결론에 도달하지 못한 만큼, 이번 증선위에서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한 번의 회의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금융권에서는 증선위가 임시회의를 포함해 3차례 정도 열릴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날과 20일 정례회의가 예정돼 있으며 둘째 주 임시회의가 한 번 더 열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 겸 증선위원장은 “이번 사안은 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고 많은 국민들의 이목이 집중돼 있는 만큼, 증선위의 판단 하나하나가 시장 참가자들이 신뢰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클 것”이라며 “우리 자본시장의 신뢰도를 결정할 수 있는 역사적인 시험대 앞에 서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이번 심의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