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기준금리 1.75~2% 인상…연내 두차례 더 오를 가능성↑
美연준, 기준금리 1.75~2% 인상…연내 두차례 더 오를 가능성↑
  • 문룡식 기자
  • 승인 2018.06.14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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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뉴시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뉴시스

[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13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기존 1.50~1.75%에서 1.75~2.0%로 올랐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이같은 내용의 기준금리 인상안을 확정해 발표했다. 이는 지난 3월 0.25%포인트 인상에 이어 석 달 만이며 올해 들어 두 번째 금리 인상이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2%를 넘긴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제로 금리’ 정책을 시행하기 시작한 지난 2008년 이후 10년 만이다.

이로써 우리나라(1.50%)와의 금리 차는 0.5%포인트까지 벌어지게 됐다.

이번 금리 인상 결정은 금융시장의 예상과 부합했다. 앞서 시장에서는 연준이 올해 3월에 이어 6월과 9월 한 차례씩, 최소 세 번의 금리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해왔다.

그러나 미국 경제가 지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 올 연말까지 총 네 차례까지 기준금리가 오를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연준이 이날 공개한 점도표(dotplot)에서 FOMC 위원들은 올해 금리 인상 전망을 3회에서 4회로 상향 조절했다. 점도표는 FOMC 위원들의 기준금리 전망치를 그래프에서 점으로 표시한 자료다.

지난 3월 회의에서 올해 말 기준금리 예측치 중간값은 2.125%였다. 올해 연준이 3차례 금리 인상을 해 연말 금리가 2.00~2.25%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그러나 이번 회의에서는 중간값은 2.375%로 상승했다. 15명의 위원 중 7명이 이 수준을 전망했다. 이에 따라 연준이 올해 9월과 12월 FOMC 때도 금리를 올려 연말 2.25~2.50%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와의 기준금리 차는 최대 1.0%포인트까지 벌어질 수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경제가 현저한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더 이상 경제활동 장려 또는 낙담을 위해 통화 정책이 필요하지 않은 정상적인 수준에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우리는 이같은 중립 수준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금리 인상을 언제 중단할 지도 매우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준은 이날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2.8%로 전망했다. 지난 3월 전망치인 2.7%보다 상향 조정된 수준이다. 실업률도 3월의 3.8%에서 올 연말까지 3.6%로 내려갈 것으로 예측했다. 물가상승 전망치는 3월 1.9%에서 6월 2.1%로 상향 조정됐다. 연준은 내년(2.1%)과 2020년(2.1%)에도 물가상승률이 목표치(2.0%)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우리 정부는 미 기준금리 인상이 국내 시장에 미친 영향이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정부는 이날 오전 은행회관에서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해 미 연준의 6월 FOMC 결과 및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고 차관은 "연준의 통화정책 발표 직후 주가하락, 금리상승, 달러화 강세가 나타났다"면서도 "이후 시장 영향이 되돌려지는 모습을 나타냈으며 전반적으로 시장에 영향은 제한적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일각에서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최대 0.5%포인트까지 역전되며 외국인 자본의 급격한 유출 가능성을 우려한다"면서도 "정책금리 역전만으로 대규모 자금유출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외국인 주식투자분은 금리 수준보다는 경제 펀더멘탈, 기업 실적 등에 의해 좌우되고, 외국인 채권자금의 경우 국부펀드 등 장기투자 비중이 60% 이상인 점을 감안할 때 단기간 내 급격한 유출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덧붙였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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