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김우성 기자] 모토로라가 두 개 회사로 분리됐다.
휴대폰 사업 중심의 ‘모토로라 모빌리티’와 기업 대상 장비 사업 중심의 ‘모토로라 솔루션즈’로 나뉘어 4일(현지시간)부터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각각 거래되기 시작했다.
기존 조직에서 공동 최고경영자(CEO)였던 산자이 자와 그렉 브라운이 분리된 회사를 각각 맡았다. 모빌리티는 산자이 자가 이끌고, 솔루션즈는 그렉 브라운이 담당하게 됐다.
모토로라가 설립 82년 만에 분사된 결정적인 이유는 휴대폰 사업의 부진 때문이다. 세계 최초로 휴대폰을 개발한 모토로라지만 노키아와 삼성전자, 애플과의 경쟁에서 점차 밀려 지난 2007년부터 2009년까지 43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대한 타개책으로 모토로라는 2008년 3월 분사를 결정했으며, 3년 간의 준비 끝에 이번에 공식적으로 분사를 완료했다.
따라서 휴대폰 사업 부문을 전담하게 된 모토로라 모빌리티의 향후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앞으로 가야할 길이 녹록치 않다고 업계는 내다봤다. 이 분야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2월 시장조사업체 가트너가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갤럭시S 시리즈는 지난해 3분기 미국에서 팔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 스마트폰 중 32.1%의 점유율을 기록,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앞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최상위를 차지했던 모토로라는 2위로 밀려났다.
국내에서도 모토로라의 스마트폰은 애플의 아이폰과 삼성전자의 갤럭시S의 양강체제에 맞서 고군분투 중이다.
또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릴 CES 2011에 구글의 새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인 허니콤을 채택한 태블릿 PC를 선보이기로 하는 등 새 사업도 준비하고 있지만 이 분야 또한 경쟁이 치열한 상태다.
산제이 자 회장은 “2년이 넘는 기간 동안의 준비를 거쳐 재무적으로 탄탄한 독립법인이자 뉴욕증권거래소 상장기업으로 출범함으로써 모토로라 모빌리티는 매우 중요한 이정표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김우성 kws@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