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세 번째 임기를 시작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2일 취임 일성으로 "시금고가 다소 줄어들더라도 시민의 주머니를 두둑이 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시청사에서 37대 서울시장 취임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금까지 저는 8조원에 이르는 채무감축을 해서 서울의 금고를 비축했다. 이제 과감한 재정확대를 통해 시민의 삶의 변화에 투자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강북지역으로 시장실을 옮기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박 시장은 "절박한 민생에 대처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비상조치를 강구하겠다“며 ”서울시장의 힘이 가장 필요한 지역으로 시장실을 옮기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먼저 강북에서부터 시민들과 기거하며 동고동락하겠다“며 ”현장 출퇴근은 물론 지역주민과 숙식을 함께하며 눈물나는 시민들의 삶을 살피겠다"고 말했다.
민선 7기에 집중할 공약도 공개했다.
박 시장은 "생존의 기로에 서있는 100만 자영업자들의 삶의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이미 약속한대로 자영업자들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는 카드수수료 0%대 인하를 올해안에 실현하겠다. 이들에 대한 유급병가제도, 고용안전망으로의 편입조치도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보육의 틈새는 일자리문제와 여성경력단절문제, 저출산문제 등의 문제와 직결돼 있다"며 "임기 중에 보육의 완전한 공공책임제를 실현해 더 이상 82년생 김지영의 슬픈 운명이 이 서울에서는 사라지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민의 가장 큰 고통인 주거문제를 해결하겠다"며 "향후 임기 내에 24만호의 공공주택을 공급해, 전국에서 최초로 전체 주택 대비 공공주택 10%라는 마의 벽을 돌파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선거결과에 대해서는 "지난 선거기간 시민의 삶을 바꾸는 10년 혁명을 완수하겠다는 저 박원순에게 시민들은 역사상 최초 3선 서울시장이라는 명예를 안겨주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야전사령관의 각오로 임한 선거에서 우리 더불어민주당에게 시민들은 서울시 24개 구청장과 102명의 서울시의원으로 손발을 맞춰 제대로 서울을 바꿔볼 기회를 주셨다"며 "이제부터 오롯이 민주당의 무한책임이다. 서울시민의 준엄한 명령을 꼭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박 시장은 시정 연속성을 고려해 별도의 취임식은 생략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