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사업보고서, 형식 갖췄지만 내용은 부실"
금감원 "사업보고서, 형식 갖췄지만 내용은 부실"
  • 문룡식 기자
  • 승인 2018.07.02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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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투자자의 올바른 투자를 돕고 회사 정보의 비대칭을 해소하기 위해 작성하는 사업보고서가 형식만 갖췄을 뿐 내용은 부실한 것으로 조사됐다.

투자판단에 도움이 될 만한 정보 제공이 취약하다는 분석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국내 100개 기업의 사업보고서를 점검한 결과, 점검대상 100개사 중 75개사(75%)가 형식적 요건을 충족해 양호했지만 내용충실도는 76%가 부실하게 평가됐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점검은 사업보고서 핵심기재사항인 '이사의 경영진단 및 분석의견(MD&A)'에 대한 중요성 인식을 강화하고 기재수준을 높이기 위해 실시됐다.

MD&A는 경영진이 회사경영·상황에 대한 투자자의 이해를 돕고 정보비대칭을 해소하기 위해 회사의 재무상태와 영업실적, 사업전망 등을 분석·공시하는 제도다. 지난 2009년 자본시장법 제정 시 본문기재 사항에 포함됐다.

주요 점검항목은 개요와 재무상태·영업실적, 유동성, 자금조달이다. 이중 개요 항목을 살핀 결과 64%의 회사가 홍보성 문구 및 단순 통계수치 제시 등 부실하게 작성해 4개 점검항목 중 가장 미흡했다. 자금조달 항목은 28%가 기말기준 자금조달 현황만 기재하는 등 전년도와 비교분석한 내용이 부실했다.

재무상태·영업실적 항목은 33%가 변동원인 등을 미기재해 '부실'로 평가됐다. 예를 들어 매출액이 전년대비 크게 변동이 없음에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급감한 실적에 대해, 그 원인을 상세히 기술하지 않고 감소했다는 사실만 단순히 기재하는 식이다.

유동성 항목도 25%가 당해연도의 유동성만 기재하는 등 전년도와 비교·분석하거나 이유 등의 내용을 기재하지 않았다. 가령 비유동부채가 500억원 감소하고 유동부채가 500억원 증가해 유동성 구조가 악화됐지만, 그 원인을 기재하지 않아 투자자 판단에 필요한 정보를 소홀히 한 점 등이다.

상장시장별로는 유가증권 상장사가 코스닥 상장사보다 다소 나은 모습을 보였으나, 전반적으로 부실한 모습을 보였다. 금감원에 따르면 65개 유가증권 상장사 중 64%(42개사)가 부실했고, 코스닥 상장사(35개사)는 대부분(97%)이 매우 미흡한 수준으로 조사됐다.

이에 금융당국은 MD&A 기재 충실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이태호 금감원 공시심사실 팀장은 "그간 관행적으로 기재해 온 홍보성 문구나 단순 현황기재 등은 지양하도록 지도할 것"이라며 "공시 인프라 부족 등으로 기재충실도가 현저히 미흡한 코스닥 상장사를 대상으로 기재 지도를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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