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금리 역전, 외국인 자금 유출 위험 낮다…기여도 0.2% 수준"
"한·미 금리 역전, 외국인 자금 유출 위험 낮다…기여도 0.2% 수준"
  • 문룡식 기자
  • 승인 2018.07.03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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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한‧미 기준금리 역전으로 외국인 자본 유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내외 금리차가 외국인 채권자금 유출입에 미치는 영향이 크게 약해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즉 한·미 금리역전 만으로는 자금유출 위험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BOK 경제연구에 실린 '글로벌 금융위기 전후 외국인의 채권투자 결정요인 변화 분석:한국의 사례(유복근 연구위원)'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지난 2010~2017년 중 외국인 채권투자 결정에 차익거래유인이 미치는 영향력이 위기 이전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외국인 채권투자 결정에 미치는 요인을 살펴보기 위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4~2007년과 위기 기간인 2008~2009년, 위기 이후인 2010~2017년 등 3개 기간별로 나눠 외국인 채권 보유 잔액 대비 순유입액을 분석했다.

요인 변수로는 단순 금리차 등 차익거래유인, 신흥국 리스크 지표를 토대로 한 글로벌 리스크, 글로벌 리스크를 제외한 국가 리스크 요인들을 활용했다.

분석 결과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에는 단순 금리차가 채권자금 순유입에 미치는 기여율이 가장 높았으나, 위기 이후에는 글로벌 리스크의 기여율이 우선 순위로 나타났다.

단순 금리차 기여율은 위기 이전 23%에서 위기 이후 0.2%로 22.7%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글로벌 리스크 기여율은 같은 기간 16.8%에서 2.3%로 14.5%포인트 낮아지만 단순 금리차보다는 영향력이 더 컸다. 국가 리스크는 위기 이전 0%에서 이후 0.7%로 소폭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외국인 채권투자 결정요인의 변화는 금융위기 이후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폭이 늘고, 외환보유액이 꾸준히 증가하는 등 펀더멘털이 강화된 영향이다. 또 외국인 채권투자가 민간자금보다는 중·장기 공적자금 위주로 재편된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말에는 공적자금 비중이 10%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말에는 71%로 불어났다.

아울러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투자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한 영향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유복근 한은 미시제도연구실 연구위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 채권투자자금 유출입은, 차익거래 유인보다 글로벌이나 국가 리스크 요인에 더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차익거래유인을 점검하는 동시에 글로벌 리스크 변화를 면밀하게 점검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금융위기 이후 각 요인들 기여율들이 모두 낮아진 만큼 다른 변수의 영향이 커졌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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