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SKT와 KT, 기술력 앞세운 화웨이 5G 장비 도입하나…‘최초’의 딜레마
[기자수첩] SKT와 KT, 기술력 앞세운 화웨이 5G 장비 도입하나…‘최초’의 딜레마
  • 이민섭 기자
  • 승인 2018.07.09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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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SK텔레콤과 KT가 중국 화웨이 장비를 도입할 지 관심이 집중된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지난 6월27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된 ‘MWC 상하이 2018’에 참석해 화웨이 장비 도입을 언급한 후 국내 통신업계에 화웨이가 뜨거운 이슈로 부상했다.

현재 SKT와 KT는 LTE를 비롯한 무선망에서 화웨이 장비를 도입하지 않았지만 5G는 화웨이 장비 도입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황창규 KT 회장은 MWC 현장에서 화웨이 장비 도입에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지만 "중국의 기술력이 예상보다 높다"며 속내를 드러냈다.

KT는 SKT와 5G에서 대등한 경쟁을 벌이기 위해 확장성을 포기하면서까지 100MHZ대역 폭을 확보하기도 했다. 하지만 5G 세계 최초 상용화를 앞두고는 SKT를 의식할 수밖에 없다.

앞서 KT와 LG유플러스는 지난 2015년 세계 최초 3밴드 LTE-A' 상용화와 관련, SKT에 뒷통수를 맞은 경험이 있다. SKT는 당시 3밴드 LTE-A 세계 최초 상용화라는 표현으로 먼저 광고를 시작했고 이에 두 회사가 즉각 반발 하면서 문제를 제기했다.

KT는 5G에서 이같은 전철을 뒤풀이 하지 않겠다는 생각이어서 화웨이 장비 도입의 유혹을 끊기가 쉽지 않다.

반면 SKT는 화웨이 장비 도입에서 KT보다 유연하다. 지난 3월 중국 정부가 일본 도시바의 반도체사업 매각 승인을 놓고 심사를 미루는 데는 현지 전자업체인 화웨이와 레노버가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앞서 닛케이아시안리뷰는 지난 3월 "도시바가 중국 당국의 반독점규제 심사에 발목을 잡혀 반도체사업 매각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며 "중국에서만 약 4개월째 심사가 지연되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닛케이는 중국이 도시바의 반도체사업 매각을 승인하지 않는 데 현지 제조사인 화웨이와 레노버가 심사 과정에 적극 개입하고 있는 점이 중요한 원인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SKT는 외적인 이유로 화웨이 장비 도입의 불가피성을 설득할 수 있다.

SKT와 KT의 5G 네트워크 구성과 관련, 4G LTE 장비 업체는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 등 3개사로 동일하다. 장비 발주와 공급시점이 두 회사 모두 동일할 수밖에 없어 상용화 시점을 누가 앞서거나 늦을 수 없다.

하지만 두 회사 중 SKT가 3개 벤더에서 상징적인 의미로 화웨이 장비를 도입, 4개 벤더사로 장비 수급 전략을 수정할 수 있다. 이럴 경우 SKT가 세계최초 상용화 타이틀을 거머쥘 공산이 KT보다는 앞서게 되는 셈이다.

SK텔레콤도 사업부서 내에서 화웨이 장비 검증을 진행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언급은 삼가고 있지만 현재 상황은 SKT가 오히려 꽃놀이패 지니고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 장비가 알려진 것처럼 가격이 저렴하고 경쟁 장비 업체보다 기술력이 3~6개월 정도 앞서 있다고 하면 선호하지 않을 사업자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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