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수의 항공학개론] 기내식, 잘 먹고 다니십니까?
[최성수의 항공학개론] 기내식, 잘 먹고 다니십니까?
  • 이지뉴스
  • 승인 2018.07.09 08:4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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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 4만 피트 상공을 비행하는 여객기내 압력은 지상보다 상당히 낮고 습기가 거의 없는 환경이다. 이곳에서 식사를 하게 되면 어떤 음식을 먹더라도 위장이 팽창하고 가스가 차기 쉬우므로 항공기 내에서 제공하는 기내식은 비교적 소화 흡수가 잘 되는 음식들로 만들어진다.

소고기와 닭고기, 돼지고기, 생선 등 고 칼로리식 위주로 제조되기 때문에 칼로리 또한 적지 않으며 항공기 내에는 일반 식당처럼 물과 불, 기름을 사용하는 취사시설을 구비할 수 없고 요리사가 없기 때문에 기본적인 조리는 출발지의 지상 기내식 제조업체에서 이뤄진다.

케이터링 업체에서 1차 조리를 끝내고 준비된 기내식들은 승객이 탑승 전 냉동, 냉장, 간편식 상태로 탑재원에 의해 비행기 주방에 설치된 오븐에 넣어지고 비행기가 이륙한다. 이어 객실승무원에 의해 약 20분~30분간 기내 오븐으로 가열되고 주방(Galley) 담당승무원이 데워진 기내식을 수많은 카트에 일일이 세팅하고 복도(Aisle)담당 승무원에 의해 음료수와 함께 승객에게 주문받아 제공된다.

FSC(Full Service Carrier)장거리 일반석 경우 처음에 제공되는 기내식은 3가지 종류 중(비빔밥, 소고기, 미인국수 등) 한 개를 선택하게 돼 있다. 다시 말하면 일반석 승객이 300명 탑승할 경우 모든 승객이 원하는 메뉴를 선택 가능하게끔 900식이 탑재가 되는 것이 아니라 3종류 각각 100개씩 탑재해 나중에 선택의 여지가 없이 다른 승객이 고르고 남은 것을 취식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기내식 선택을 하지 못한 승객의 불만이 표출되게 돼 있고 이를 무마하기 위해 객실승무원 들은 자신을 위해 별도로 탑재된 기내식을 사용할 수 밖 에 없다. 국내항공사의 이러한 기내식 제공 방식은 안전측면에서 본다면 심각한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물론 항공사에서 일반석 승객이 해당 편 사전 예약 시 메뉴를 고지해 선택 하게하고 승객이 선택한 기내식을 비행기에 탑재하는 것이 최상인 것은 틀림없다. 하지만 현재의 시스템으로 불가능하고 세계 어느 항공사도 그렇게 하고 있지 않다. 따라서 항공사에서는 두 번째 기내식 제공의 경우 첫 번째 메뉴를 선택 못한 승객이 몰려있는 날개부근, 중앙부터 시작 하도록 기내서비스 매뉴얼에 명시 돼 있다.

문제는 객실승무원용으로 탑재된 기내식을 일반 기내식과 동일하게 취급해 기내식 선택을 못한 승객에게 불만해소 차원에서 제공하게 되면 비행 중 기내식 문제로 동시에 많은 환자가 발생했을 경우 환자승객과 함께 감염된 객실승무원들이 아픈 승객을 돌봐줄 여력도 없고 비상착륙 시 승객의 안전을 담당할 인원이 부재하기 때문이다.

지상의 식당이나 학교, 군대 급식에서 가장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 위생과 식중독 사고 예방이고 매우 엄격한 위생기준을 적용해 선택한 식재료로 조리하는 경우에도 매년 다량의 식중독 사고가 발생하는 것을 우리는 뉴스를 통해서 접하곤 한다.

반면 항공사 기내식의 경우 전 세계 항공사에서 기내식으로 인한 단체 식중독 사고는 들어본 기억이 거의 없다. 이는 성층권을 시속 1100km 속도로 날아가는 비행기에서 많은 환자가 동시에 발생하면 객실승무원의 응급조치 또는 긴급착륙 이외에 다른 방법을 동원하기 불가능한 특수 여건을 갖추었기 때문이다.

이같은 이유로 기내식은 일반지상의 단체 급식보다도 훨씬 엄격한 위생 기준을 적용해 제조하고 조종사, 객실승무원, 승객의 기내식을 구분해 탑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러한 취지를 모르고 단순히 자신이 원하는 메뉴가 아니기 때문에 다른 것을 요구하면 승객 불만에 부담을 느낀 객실승무원은 자신의 몫으로 탑재된 식사를 제공할 수 밖 에 없는 현실이다.

따라서 현재 일반석 승객과 동일한 메뉴, 형태로 탑재돼 운용하고 있는 객실승무원의 기내식을 일반석 승객 음식과 차별화 해 탑재할 것을 권고하며 어떠한 경우에라도 객실승무원용 기내식을 승객에게 제공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항공여행을 즐기시는 모든 국민에게 말씀드린다.

항공기에 탑승해 날개부근이나 기내 중간좌석을 배정받을 경우 원하는 기내식 선택을 못하게 되더라도(당연히 못한다) 두 번째 기내식은 제일먼저 선택권을 가지고 느긋하게 즐길 수 있으므로 너그러운 마음을 가지고 여유 있는 항공여행을 하면 어떨까 생각한다.

Who is?

한국항공객실안전협회 협회장

서울호서직업전문학교 항공학부장


이지뉴스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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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매니아 2018-07-09 09:04:53
사실 전달에 조금 보충이 필요할 것 같네요.

항공업계에서 단체 식중독 사고는 꽤 여러번 발생 했었습니다.
1975년 일본항공 단체 기내식 중독 사건,.. 사실 이 사건 때문에 조종사와 일반 승객 기내식 구분하게 됐다는,
1976년 Spantax 식중독 사건, 1982년 Overseas National Airways 승무원 식중독 사건
1984년 1천명 대형 식중독 사고 영국항공
1989년 영국항공 조종사 식중독 사건 등

이 외에도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사건도 꽤 있습니다.

항공 안전 역사는 피로 쓴 역사라고 하지요.
애초 처음부터 안전하게 시작된 것이 거의 없다시피 한 것이 항공 발전사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