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조소현 기자 = 정부가 치솟는 쌀값을 잡기 위해 공공 비축미를 시중에 더 푸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1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주요 농산물 수급 동향 및 관리대책’을 발표했다.
먼저 쌀 재고 추이와 1차 정부양곡 공매물량(10만t)의 낙찰업체 인수 진행 상황에 따라 2차 공매가 검토된다.
산지 쌀값은 지난 3월말 산물벼(수확한 상태 그대로의 벼) 8만2000t을 시중에 푼 뒤 전년 대비 0.1%수준에서 쌀값 상승률을 유지해왔으나 5월부터 0.3% 오른 뒤 지난달 0.5% 뛴 80㎏당 17만4096원에 달했다. 이달은 17만5784원까지 올라 쌀값은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평년 기준 12% 상승한 가격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쌀값이 미곡종합처리장 등 산지 가공업체의 원료곡 보유 수준과 예상 소비량을 감안할 때 전년 대비 높은 가격대에서 강보합세가 전망된다”며 “얼마나 더 물량을 풀지는 검토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여름 휴가철 수요가 늘어나는 소고기와 돼지고기의 가격 상승세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거세우의 조기 출하를 유도하고 돼지고기 출하월령을 단축하는 등 단기 공급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7~8월 중 뒷다리살 등 비선호 부위의 소비 촉진 캠페인도 예정돼 있다.
오는 16일부터 외국산 축산물의 국내산 둔갑 판매를 막기 위한 원산지 일제 단속도 실시한다.
반면 산란계 마릿수 증가 영향으로 가격 약세가 예상되는 계란의 적정 가격 유도를 위해 소비 촉진 행사를 펴기로 했다. 생산자단체가 자율적으로 산란계 사육 마릿수를 감축할 수 있도록 시세동향과 생산 실적 정보도 적극 제공한다.
농식품부는 쌀과 소‧돼지고기, 계란을 제외한 주요 농축산물 가격은 평년 수준의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달 상순 농축산물 도매가는 평년 대비 0.7%(농산물 1.6%, 축산물 -0.2%) 높아 지난달 2.1%보다 상승 폭이 축소돼 안정된 흐름이다.
특히 무‧배추의 경우 안정적 시세가 이어질 전망이나, 여름철 기상 급변에 따른 수급 불안에 대비해 수급조절물량을 사전 확보하고 시장 상황에 따라 출하량과 출하시기를 탄력적으로 조절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조소현 기자 jo@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