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부동산] 상위 10% 아파트 거래가격, 9억 돌파…격차 14.2배
[이지 부동산] 상위 10% 아파트 거래가격, 9억 돌파…격차 14.2배
  • 조소현 기자
  • 승인 2018.07.16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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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이지경제] 조소현 기자 = 고가와 저가 아파트의 거래가격 격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지난해 아파트 매매거래가 상위 10%의 평균 가격이 9억원을 넘어섰다.

최근 들어 입지적 우위와 가치가 높은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선호도도 높아지면서, 최상위 아파트 거래가격과 최하위 아파트 거래가격 차이가 지난 2010년 이후 가장 커졌다.

16일 부동산정보 서비스 직방이 국토교통부에서 공개하는 아파트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상위 10%와 하위 10%의 평균 거래가격은 올해 상반기 14.2배로 지난해(13.9배)에 비해 격차가 벌어졌다.

2009년 이후 줄어들던 아파트 매매거래가격 상위 10%와 하위 10%의 차이는 2014년부터 점차 다시 벌어지다가 2016년과 지난해 큰 폭으로 커졌다. 전년 대비 2016년은 1.3포인트, 2017년은 1.6포인트 상승했다. 저가 아파트와 고가 아파트의 거래가격 차이는 고가 아파트의 거래가격 급등이 원인이다.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거래가격 하위 10% 대비 상위 10%. 자료=직방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거래가격 하위 10% 대비 상위 10%. 자료=직방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가 상위 10%의 평균 가격은 2014년 6억원을 돌파한 이후 급격히 상승하면서 지난해 9억1200만원으로 올랐다.

시장 침체기에는 고가 대형 아파트에 대한 선호가 낮았다. 가격 하락으로 발생할 손실 및 구입에 필요한 자금과 이자비용에 대한 부담도 커서 수요자들이 선뜻 매입에 나설 수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또 고가 아파트는 수요층이 제한적이어서 매수할 수요가 많지 않은 점도 침체기 시장에서 선호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됐다.

2013년부터 나타난 상위 10%의 거래가격 상승은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가 큰 영향을 미쳤다. 일반분양의 분양가가 상승하고, 투자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가격이 급등했다.

거래가격 상위 10%에서 건축연한이 30년 이상 아파트는 2011년 3.5%였으나 지난해에는 14.2%로 약 4배가 증가했다. 재건축을 통해 신규 아파트로 전환되면서 발생하는 가치상승과 분양가 상승으로 개선되는 사업성이 노후 아파트에 대한 투자수요를 끌어들인 것. 여기에 저금리 및 수월한 대출 환경도 매입자금 조달 및 이자비용에 대한 부담을 낮춰 주면서 수요층을 넓히는 요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아파트 매매시장만 본다면 고가아파트 시장의 활성화는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사회 전체의 계층 간 불균형은 더 심화됐다.

지난해 소득 상위 10%와 하위 10%는 10.6배의 격차가 나타났다. 2015년 9.1배에서 2년 만에 1.5포인트 더 커진 것. 하지만 아파트 거래가격은 2015년 11배에서 지난해 13.9배로 격차가 2.9포인트 늘어 소득에 비해 아파트 거래가격의 차이 확대가 더 크게 나타났다.

재정개혁특별위원회가 지난 3일에 제안한 종합부동산세 강화는 자산에 따른 계층 간 불균형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의 아파트 매매시장 규제 강화는 올해 들어 상위 10%의 거래가격 인상폭을 줄었고, 30년 이상 노후 아파트 거래비중도 10.3%로 지난해 14.2%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정부의 정책이 서서히 그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고가 아파트 시장을 위축시키고 수요를 차단하는 것으로 시장 안정 및 계층 격차를 줄이는데 한계가 있다는 시선도 있다.

직방 관계자는 “정부가 정책규제로 개입하는 것 외에 시장 참여자로 적극적인 역할론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며 “지역 간 격차로 발생하는 계층 간 불균형 해소를 위한 인프라구축, 주거 불균형 해소를 위한 공공주택의 공급 등 장기적인 역할에 대해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소현 기자 jo@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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