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남북정상’부터 ‘곱창 언니’까지…의정부고 이색 졸업사진 화제
[현장] ‘남북정상’부터 ‘곱창 언니’까지…의정부고 이색 졸업사진 화제
  • 문룡식 기자
  • 승인 2018.07.16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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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경기도교육청 유튜브 방송 캡쳐
사진=경기도교육청 유튜브 방송 캡쳐

[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해마다 재치 넘치는 풍자와 패러디로 화제를 불러 모았던 경기 의정부고등학교의 졸업사진 촬영 현장이 16일 인터넷에서 생중계됐다.

경기도교육청은 이날 오전부터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 사회연결망서비스(SNS)를 통해 ‘레알스쿨 14회-의정부고등학교 졸업사진 찍는 날’이라는 제목으로 의정부고 졸업사진 촬영 현장을 생중계했다.

이날 학생들은 ‘4‧27 남북 정상회담'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 분장해 남북 화해 분위기를 전했다. 또 휴지를 가운데 놓고 군사분계점을 오가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사진=해당 방송 캡쳐
사진=해당 방송 캡쳐

또 MBC 인기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곱창 먹방(먹는 방송)을 선보인 그룹 마마무의 화사로 변신한 학생도 있었다. 복장은 물론 화사의 긴 머리카락과 화려한 손톱까지 그대로 따라했다. 이어 그는 화사가 긴 머리카락을 한손으로 잡은 채 곱창을 먹었던 모습을 그대로 흉내 내 웃음을 자아냈다.

의정부고 졸업사진은 학생들이 이색적인 추억을 만들기 위해 지난 2009년부터 다소 경직된 포즈와 교복이 아닌 정치인, 연예인 등으로 변신하며 화제가 됐다. 특히 기발한 정치‧시사 풍자를 통해 한 해 동안 일어났던 주요 이슈들을 재연하면서 큰 관심을 받았다.

대표적으로 2015년 고등어를 구우면 미세먼지가 심해진다는 환경당국의 발표에 방독면을 쓰고 앉아 생선을 굽는 자세로 사진을 찍었던 사례가 있다.

지난 2015년 의정부고등학교 졸업사진 촬영 현장에서 한 학생이 고등어를 구우면 미세먼지가 심해진다는 정부의 발표를 풍자하고 있다.
지난 2015년 의정부고등학교 졸업사진 촬영 현장에서 한 학생이 고등어를 구우면 미세먼지가 심해진다는 정부의 발표를 풍자하고 있다. 사진=의정부고 페이스북

하지만 지난해부터 학교 측에서 촬영 콘셉트를 미리 제출 받아 논란이 될 만한 아이디어를 선정하지 못하게 하는 등 ‘사전검열’이 이뤄지면서, 풍자의 강도와 다양성은 다소 약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로 인해 이 학교 출신 동문들은 개성을 실현할 권리 등 경기도학생인권조례를 위반한 조치라고 반발하기도 했다.

학교 관계자는 “졸업사진이 공개되면서 학교에 항의전화가 쏟아지고 명예훼손 고발로 이어졌다”며 “학생을 보호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조치”라고 전했다.

또한 올해 졸업사진 촬영에 대해 교육청와 협의한 뒤 학교운영위원회, 학생회의 동의를 얻어 2개 반 학생들의 모습을 생중계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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