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다단계 판매원 가운데 상위 1% 미만이 받는 평균 후원수당은 5861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나머지 99%의 평균 수당은 49만원에 불과해 수당 양극화가 극심했다.
19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17년 다단계판매업체 주요정보 공개’에 따르면 다단계 판매 시장 매출액 규모는 전년(5조1306억원) 대비 1.9% 감소한 5조330억원이었다. 이중 상위 10개 업체의 매출액은 3조5496억원으로 전년보다 2% 줄었다. 다단계 판매업체에 등록돼 있는 전체 판매원 수는 870만명으로 같은 기간(829만명) 대비 4.9% 늘었다. 이번 정보공개 대상 다단계 업체 수는 전년 대비 1개사가 증가한 125개였다. 2017년도 영업실적이 있고 올해 5월말 기준 영업 중인 다단계 판매업체가 대상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다단계 판매업체에 등록된 판매원 수를 합산 수치로 다른 업체에도 중복가입하거나 판매원 등록만 하고 실제 판매활동은 하지 않는 경우가 많으므로, 실질적인 판매원 수는 이보다 훨씬 적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단계 판매업체로부터 후원수당을 지급받은 판매원 수는 전년 대비 4.3% 감소한 157만명으로 전체 등록 판매원 수의 18%에 불과했다.
다단계 판매업체가 2017년 판매원에게 지급한 후원수당 총액은 전년 대비 1.3% 감소한 1조6814억원이다. 후원수당은 물품을 판매한 실적에 따라 판매원들에게 돌아가는 수당으로 다단계 판매물품 가격의 35%까지 지급할 수 있다.
후원수당을 지급받은 157만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지난해 역시 상위 다단계판매원에게 후원수당이 집중되는 현상이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1% 미만에 속하는 다단계판매원(1만5624명)이 지급받은 후원수당은 평균 5861만원이다. 반면 나머지 99% 판매원(155만여 명)이 지급받은 후원수당은 평균 49만원인 것으로 분석됐다.
상위 1% 미만 판매원이 지난해 지급받은 후원수당은 9157억원으로 전체 후원수당 지급총액(1조6814억원)의 54.5% 비중을 차지했다.
후원수당 금액수준별 지급분포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후원수당을 지급받은 판매원 중 연 3000만원 이상 수령자는 9451명으로 0.6%에 그쳤다. 연 50만원 미만 수령자는 134만명으로 85.2%에 달했다.
1억원 이상의 초고액 후원수당을 지급받은 판매원 수는 1892명으로 전체 후원수당 수령자에서 0.12%의 비중이다.
다단계판매업체의 주요 취급품목은 건강식품, 화장품, 통신상품, 생활용품, 의료기기 등으로 전년과 유사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다단계판매업체에서 상품을 구입하거나 다단계판매업체에 판매원으로 가입하고자 할 때는 매년 공개되고 있는 다단계판매업체의 주요정보를 확인한 후에 거래나 가입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특히 매출액이나 후원수당 지급 규모를 단순 비교하기 보다는 공정위에서 공개하는 개별업체의 상세정보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