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지난해 GDP 3.5% 역성장…'고난의 위기' 이후 최저
북한 지난해 GDP 3.5% 역성장…'고난의 위기' 이후 최저
  • 문룡식 기자
  • 승인 2018.07.20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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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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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지난해 북한의 경제가 역성장하면서 ‘고난의 행군’ 시절인 1997년 이후 2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17년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대비 3.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북한 최악의 경제 침체기였던 ‘고난의 행군’ 시기인 지난 1997년 기록한 –6.5% 성장 이후 20년 만에 최저치다. 북한은 1995~1998년까지 매년 홍수와 가뭄을 겪었고, 곡물 생산이 아예 안 돼 배급이 끊길 정도로 경제 여건이 안 좋았다.

북한 경제는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0.4%의 성장률로 돌아선 뒤 2005년 3.8%까지 올라섰고, 지난 2010년(-0.5%)을 제외하고는 0.4~1.3% 사이에서 소폭이나마 성장세를 이어갔다. 그러다 2015년 -1.1%로 꺾였고, 2016년 3.9%로 올라섰으나 지난해 다시 내려앉았다.

지난해 북한 경제가 위축된 것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신승철 한은 국민소득총괄팀장은 "지난해 대북제재의 영향으로 수출이나 생산 활동이 아무래도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북한은 농림업 비중이 큰데 지난해 기후가 안 좋았던 영향을 많이 받았고, 전력 사정도 좋지 않은 등 여러가지 요인이 부정적인 쪽으로 작용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산업별로 보면 대부분의 분야에서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냈다. 북한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농림어업은 전년 2.5%에서 지난해 -1.3%로 꺾였다. 가뭄 등으로 곡물 생산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광공업도 석탄을 중심으로 광업 성장(-11.0%)이 나빠지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 –8.5%의 성장률을 보이면서 20년 만에 가장 나빠졌다.

제조업은 전년 8.4%에서 지난해 –6.9%로 역성장했다. 에너지 자원 부족으로 중화학공업 생산(-10.4%)이 위축된 탓이다. 저수량 감소로 수력발전량이 줄면서 전기·가스·수도업도 –2.9% 후퇴했다. 건설업은 –4.4%로 지난 2006년(-11.5%) 이후 1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서비스업은 정부서비스(관리행정)가 늘어 0.5% 성장하긴 했으나 폭은 2013년(0.3%) 이후 가장 낮았다.

지난해 북한의 산업구조는 광공업과 건설업 비중이 줄어든 대신 농림어업과 서비스업 비중이 상승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농림어업은 명목GDP 대비 차지하는 비중이 22.8%로 전년대비 1.1%포인트 상승했고, 서비스업은 31.7%로 0.6%포인트 올랐다. 반면 광공업은 전년대비 1.4%포인트 하락한 31.8%로, 전기가수수도업은 0.2%포인트 낮은 5%를 기록했다.

한편 한은이 발표하는 북한 경제지표는 우리나라의 가격과 부가가치율 등을 적용해 추정한 것으로 우리나라 시각에서 남북한 경제력을 평가하기 위한 지표로 활용된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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