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코스피가 23일 하락 반전하며 2270선으로 내려앉았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2289.19)보다 19.88포인트(0.87%) 내린 2269.31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0.42포인트(0.02%) 오른 2289.61에 출발했으나 이내 하락하며 2280선과 2270선을 차례로 내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환율 관련 발언으로 무역 전쟁이 '환율 전쟁'으로 번져갈 수 있다는 우려가 국내 증시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대미 수출 총액인 5000억 달러 전체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을 재차 확고히 한 데 이어 트위터를 통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비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403억원, 825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은 홀로 2330억원을 사들였으나 지수를 끌어올리진 못했다.
업종별로 보면 의약품(-3.91%), 의료정밀(-3.64%), 전기전자(-2.97%), 섬유의복(-1.14%), 종이목재(-1.69%), 비금속광물(-1.89%), 기계(-1.10%), 건설업(-1.60%), 제조업(-1.76%) 등이 1% 넘는 하락 폭을 보였다.
반면 전기가스업(2.39%), 철강금속(1.92%), 보험(1.70%), 운수장비(1.33%), 음식료업(0.81%), 유통업(0.09%), 통신업(0.38%), 금융업(0.76%), 은행(0.57%), 서비스업(0.33%) 등이 상승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을 보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2.00%)와 SK하이닉스(-7.05%)가 크게 하락했다. 이밖에 셀트리온(-6.30%), 삼성바이오로직스(-2.36%) 등 제약·바이오 종목들도 약세였다.
이와 달리 현대차(1.97%)를 비롯해 POSCO(3.59%), NAVER(0.52%), LG화학(0.15%), 삼성물산(0.41%), 현대모비스(1.10%), 신한지주(2.02%) 등은 오름세를 보였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791.61)보다 34.65포인트(4.38%) 내린 756.96에 마감했다. 이날 4% 넘게 급락하며 지난해 12월21일(740.32)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33.7원)보다 2.3원 내린 1131.4원으로 마감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