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은행권, 남북 경협 기대감 급상승…인재 영입 등 ‘기회의 땅’ 선점 경쟁 가열
[이지 돋보기] 은행권, 남북 경협 기대감 급상승…인재 영입 등 ‘기회의 땅’ 선점 경쟁 가열
  • 문룡식 기자
  • 승인 2018.08.06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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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남북 관계가 해빙 무드에 들어가면서 은행권의 남북 경제협력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경협이 이뤄지면 철도, 도로 등 대규모 인프라 확충 사업과 연계된 금융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은행권은 북한 시장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보고 경협 활성화 시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준비태세에 돌입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지주와 시중‧국책은행들은 남북 경협 관련 인재 확보와 진출 전략을 검토할 부서 신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KB국민은행은 남북 경협과 북한개발협력, 동북아 경제협력 연구 등을 담당할 경력직 채용을 지난달 말까지 진행했다.

국민은행은 인재 영입을 통해 대북 진출 관련 법적·제도적 주요 사항을 검토하고, 북한 금융 인프라 조사 연구 및 경제지표에 대한 상시모니터링 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더욱이 국민은행은 대북 인프라 사업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 부동산 등 인프라 사업으로 축적된 노하우를 영입 인재와 결합시켜 대북 인프라 금융에 적극 나선다는 복안이다.

KEB하나은행은 대북 금융사업을 위해 ‘남북 하나로 금융사업 준비단(가칭)’을 신설해 남북경협과 금융지원 관련 계획을 수립하는 역할을 맡길 계획이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에 여신 및 외국환을 지원하고, 철도·광산 등 인프라 사업과 대북 투자상품 개발 등에 대비한다. 아울러 금융지주 산하의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지난 6월 북한 관련 전문가 1명을 채용해 관련 인력 툴을 강화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5월부터 남북 금융협력 태스크포스(TF)팀을 조직해 대북제재 해제를 전제로 한 남북 경협 참여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 2004년부터 개성공단지점을 운영해온 경험이 있는 만큼, 경협 활성화 시 신속하게 재입점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2016년 2월 정부의 개성공단 폐쇄 결정에 따라 지점을 철수한 뒤 서울 중구 본사 지하에 위치한 임시 영업소를 통해 입주기업의 사후관리를 해오고 있다. 향후 남북 경협이 진전될 경우 대북 관광사업과 사회간접자본(SOC) 구축 등 대규모 자본이 필요한 사업에 참여할 기회도 엿보고 있다.

신한은행도 지금까지 활발히 진행해온 도로, 항만 등 각종 인프라 금융사업의 경험을 살려 북한 내 인프라 구축사업에 동참할 계획이다.

시중은행뿐만 아니라 국책은행들 역시 북한 관련 연구조직을 신설하거나 활성화하는 모습이다.

지난 1991년부터 남북협력기금 업무를 수행하는 등 대북사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수출입은행은 지난 7월초 북한·동북아연구센터 소속 박사급 북한 전문가 인력을 2명 신규 채용해 조직을 10명 규모로 확대했다.

IBK기업은행도 지난 5월 IBK경제연구소 내 북한경제연구센터를 신설하고 전문가들을 모집하고 있다. 또 은행 내에서는 기존에 있던 통일금융준비위원회를 ‘IBK남북경협지원위원회’로 확대‧개편하고 전무이사 직속으로 격상하는 등 조직 정비를 단행했다.

KDB산업은행은 하반기 인사를 통해 기존의 통일사업부를 ‘한반도신경제센터’로 개편했다. 또 센터내에 남북경협연구단을 신설하는 등 부서 규모도 키운다. 남북 경협과 북한개발금융 등에 대해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주도적 역할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기대감

은행권이 북한 관련 대비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지난 4월 남북정상회담과 6월 북미정상회담 등 남북 화해무드가 무르익은 만큼 남북 경협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이유에서다.

남북 정상이 4월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판문점 선언’에는 남북의 철도 도로 연결 및 현대화가 포함돼 있다. 또 관련 추가 회담도 연이어 이뤄지는 등 북한의 사회간접자본 개발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회간접자본 개발은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만큼 금융 지원이 필수적이라 은행의 역할이 높아지는 것.

실제로 금융위원회가 2014년 발간한 ‘한반도 통일과 금융의 역할 및 정책과제’를 보면 북한의 철도, 도로, 전력, 통신, 공항, 항만 등 인프라를 개발하기 위한 재원 규모를 약 1400억 달러(한화 약 150조원)로 추정된다.

더욱이 국내 시장이 포화상태에 접어들어 해외 진출을 호시탐탐 노리던 은행권으로서는 북한 시장 개방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높다.

이윤석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남북 경협이 재개되면 한반도 신(新)경제지도 구상 실현을 위한 주요 프로젝트들도 본격적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며 “금융부문도 기존의 인프라 투자경험을 바탕으로 선제적인 대응을 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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