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인석의 재테크 노하우] 잘 흔들리지 않는 투자 원칙 세우기
[오인석의 재테크 노하우] 잘 흔들리지 않는 투자 원칙 세우기
  • 이지뉴스
  • 승인 2018.08.06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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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올해는 금융시장이 지난해보다보다 더 자주 그리고 더 많이 흔들리고 있다. 1분기 미국 금리인상 우려가 가시는가 싶더니,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런 대(對)중국 무역압박으로 대표적 무역수지 흑자국가인 중국과 한국의 주식시장이 여러 달째 조정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예상치 않은 외풍이 강하게 불어오는 국면에는 어떻게 투자하면 좋을까? 먼저 두꺼운 꼬리 이야기부터 시작해보자.

두꺼운 꼬리 이야기

통계학에 나오는 정규분포는 금융이론의 핵심개념으로서 이를 전제로 수익률의 평균을 계산하고 위험지표인 표준편차도 산출한다. 하지만 주가변동이 정규분포를 따르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많이 존재한다. 즉 아래 분포도의 검정색 선처럼 수익률이 정규분포를 보이는 경우는 드물고 실제로는 회색선 왼쪽 부분과 같이 두꺼운 꼬리(Fat Tail – 팻 테일) 모양이 예상보다 자주 나타난다.

아래 그림의 수평선에서 곡선까지의 높이는 빈도를 나타낸다. 그림 왼쪽 부분을 자세히 보면 수평선에서 회색곡선까지 높이가 수평선에서검정색 곡선까지의 높이보다 더 커서 왼쪽 꼬리 부분이 두껍게 보인다.

이처럼 왼쪽 꼬리 부분이 두껍다는 의미는 극단적인 가격 하락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자주 나타날 수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에도 이를 염두에 둬야겠다.

연속적인 성공에 대한 헛된 기대

인간은 본능적으로 패턴을 찾으려 한다. 실제로는 패턴이 존재하지 않는데도 우리 눈에 들어오는 까닭은, 연속 사건 자체는 물론 그 일부에서도 패턴을 기대하도록 우리 두뇌가 설계되었기 때문이다.

심리학자 에이머스 트버스키와 대니얼 카너먼은 이런 현상을 ‘소수의 법칙에 대한 믿음’이라 칭했다. 예를 들어 사람들은 동전 던지기 게임을 수없이 되풀이하면 앞면과 뒷면이 절반씩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실제로 앞면이 여러 번 연속해서 나오면 사람들 대부분은 또 앞면이 나올 것이라 착각한다.

연속 성공과 기량 사이의 관계를 살펴보자. 농구선수 A는 슛 성공률이 60%이고 농구선수 B는 슛 성공률이 40%라고 가정하자. 그러면 두 선수의 5골 연속 성공확률은 얼마일까? A는 7.8%(=0.6x0.6x0.6x0.6x0.6=1/13)이다. 즉, 5연속 슛을 13회 시도해야 한 번 성공한다는 말이다.

B는 1.02%(=0.4x0.4x0.4x0.4x0.4=1/98)이다. 즉, 5연속 슛을 약98회 시도해야 한 번 성공한다는 뜻이다. 이처럼 확률 60%와 40%의 차이에 따른 5연속 슛 성공률 차이는 13대98로 엄청나게 다를 수 있다.

우리도 투자할 때 높은 수익률을 연속적으로 얻을 수 있다고 단정짓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현실을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임을 기억해야 한다.

효율적인 시장과 그렇지 않은 시장

여전히 학계에서는 시장이 효율적인지 비효율적인지에 대한 논쟁을 지속하고 있다. 시장이 효율적이라는 말은, 주식시장에 이미 모든 정보가 반영되어 있어 경제전망 등 각종 정보를 바탕으로 투자한다고 해서 추가수익을 올리기 어렵다는 뜻이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효율적이지 않은 시장도 존재한다. 시장의 참여자가 다양하지 못할수록 더욱 그렇다. 기관투자가 비중은 아주 작은 반면 군중심리에 휩쓸리기 쉬운 개인투자자 비중이 압도적으로 큰 시장은 비효율적으로 움직이는 특징을 보인다.

이런 시장은 비정상적으로 과열되어 폭등하기도 쉽고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어 폭락하기도 쉬워 적정가치에서 크게 벗어나는 사례가 많다. 개인투자자 위주로 구성된 베트남, 중국 본토, 한국 코스닥 시장 등은 폭등과 폭락이 자주 나타나는 비효율적 시장임을 염두에 두고 접근해야 한다.

확률과 기댓값

현재 한국종합주가지수는 2300포인트 전후에서 움직이고 있다. 주가장부가 비율(Price Book Value)이 0.9배로, 1배인 청산가치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주가가 저렴하다.

하지만 지금은 투자심리가 위축되어 당장 상승하리라 기대하기도 어려워 보인다. 한마디, 상승할지 하락할지 잘 판단이 서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향후 1년을 내다본다고 할 때 어떤 식으로 투자결정을 내려야 할까? 이럴 때에는 상승 또는 하락 확률뿐만 아니라 상승이나 하락에 따른 기대 수익률까지 함께 고려한 기댓값을 계산해보면 좋다.

예를 들어, 상승 확률이 50%이고 하락 확률도 50%라고 가정해본다. 상승 시에는 PBR 1배 수준인 2550포인트까지 오를 수 있다고 보고 하락 시에는 2250포인트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상정해본다. 그러면 기대수익률은 다음과 같이 계산한다. [(2550/2300)-1] x 50% + [(2250/2300)-1] x 50% = 5.45% - 1.1% = 4.35%다.

다시 말해 오를지 내릴지에 대해서만 고민하지 말고 오르면 얼마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내리면 얼마의 손실을 예상할 수 있는지도 감안해 기댓값, 즉, 기대수익률을 따져보면 투자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된다.

변동성이 큰 상품 단기투자는 이렇게

금융시장에서 변동성은 피할 수 없는 요소다. 변동성은 크면 클수록 위험한 반면, 짧은 시간에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하지만 단기 방향성을 정확히 예측하기는 정말 어렵다. 따라서 시장의 단기 방향을 예측할 확률은 50% 정도라고 가정해야 옳다.

그렇다면 이런 가정 하에서 변동성이 큰 상품에 단기 투자해 이익을 거두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두 가지 조건만 충족시키면 된다. 하나는 이익이 났을 때 얻는 수익률이 손실이 발생했을 때의 손실률보다 커야 한다. 하지만 이익 시의 수익률이 손실률보다 더 커도 손실 시의 절대 손실금액이 더 크면 결국은 손실이다.

딱 두 번 투자한다고 가정할 때, 첫 번째 투자에서 1000만원 투자로 10%의 수익을 거두고, 두 번째 투자에서 5000만원 투자로 -5%의 손해를 기록했다면 최종 결과는 150만원 손실이다{=(1000만원 x 10%) + (5000만원 x(-5%))}.

결국 단기투자로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이익률이 손실률을 넘어서는 조건 이외에도, 투자금액 조건도 필요하다. 단기투자 시마다 금액을 똑같이 하면 이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다.

강한 외풍에 흔들림 없는 투자원칙 세우기

위에서 설명한 두꺼운 꼬리, 연속적인 고수익에 대한 헛된 기대, 비효율적인 시장의 존재, 확률뿐만 아니라 수익률까지 고려한 기댓값 등을 고려한다면 위험도 더욱 적절히 대비할 수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 위험은 한마디로 손실위험이다. 손실 위험을 완전히 제거할 수는 없지만 미리 대비함으로써 줄일 수는 있다. 먼저, 전혀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시장이 갑작스레 급락할 수도 있다면 어떤 대비책이 필요할까를 생각하며 이에 알맞은 상품을 포트폴리오에 일부 넣는다.

시장이 상승하면 수익이 나고 하락하면 손실이 생기는 롱 온리(Long only) 상품만[1] 투자했다면 시장등락의 영향을 조금만 받는 롱·숏(Long Short) 펀드, 안전자산인 금괴(Gold bar), 예금이나 국내외 국채 같은 상품도 포트폴리오에 넣자.

변동성이 아주 큰 상품에 단기로 투자할 때에는 일정금액을 따로 떼서 투자하되, 이익률과 손실률을(물론 이익률이 손실률보다 더 높아야 한다) 미리 정해놓고 동 이익률과 손실률에 도달하면 기계적으로 청산하도록 한다.

아울러 시장이 비효율적인 시장(예, 한국 코스닥, 중국 본토, 베트남 등)은 수익률 상승이 지나치다 싶으면 분할 매도로, 하락이 과도하면 분할 매수로 접근한다. 다만 변동성이 아주 크다는 점을 고려해 전체 자산 중에서 일부만 따로 떼어 투자하자.

지역분산도 중요하다. 한국시장은 신흥국이라는 점을 감안해 선진국, 그리고 선진국을 주도하는 미국시장도 고려하자. 특히 혁신을 주도하는 미국 IT기업을 많이 담고 있는 테크놀로지 관련 상품도 포트폴리오에 담으면 좋다. 이런 기업들은 외부요인으로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다시 반등하는 힘이 강하다.

하지만 중국시장은 국내시장과 엇비슷하게 움직이는 경향이 크므로 분산효과가 작다. 내수기업 비중이 압도적으로 큰 인도시장이 분산 투자처로서 중국보다 훨씬 더 낫다. 다만, 인도도 한국과 같은 신흥국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지금까지 언급한 내용들은 결국 분산투자로 귀결된다. 장단기 분산, 지역분산, 안전자산과 위험자산 사이의 분산 등은 강한 외풍에도 덜 흔들린다. 더불어 △지속적이고 높은 수익률에 대한 헛된 기대를 버리는 냉철함 △예상보다 훨씬 높은 파도가 들이닥칠 수도 있다는 조심성 △확률뿐만 아니라 기댓값까지 계산해보는 철저함 등을 토대로 각 투자대상의 기본적 특징을 제대로 파악하고 나누면, 분산효과를 제대로 누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거센 바람에도 버틸 수 있다.

Who is?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투자자문부 팀장


이지뉴스 webmaster@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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