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수의 항공학개론] 나비효과(Butterfly Effect)
[최성수의 항공학개론] 나비효과(Butterfly Effect)
  • 이지뉴스
  • 승인 2018.08.06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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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뉴스] = 초기 조건의 미세한 차이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점점 커져서 결국 그 결과가 엄청나게 큰 차이가 난다는 나비효과(Butterfly Effect).

요즘 나비 항공사인 진에어가 나비효과로 난리도 아니다. 광고에 대한 지나친 애착과 집념을 가지고 있는 경영층의 행동, 조그마한 물컵으로 시작된 날갯짓이 하늘을 자극하고 청천난류(CAT)를 발생시켜 유망했던 저비용 항공회사의 존립 자체를 위협하고 있다.

6일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진에어 재직 시절 등기이사 국적 문제가 면허취소에 해당돼 이에 대한 2차 청문회가 진행 중이다. 면허가 취소된다면 2000여명에 달하는 진에어 임직원과 8000여명의 가족들 그리고 파악하기 힘들만큼 많은 관련 업종 종사자들이 직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일자리 하나도 아쉬운 현재 문재인 정부 입장에선 곤혹스러운 부분이다. 진에어는 지난해 정부로부터 ‘일자리 창출 대통령 표창’까지 받은 기업이다.

2년 전, 해운물동량 세계10위권 안에 들었던 한진해운의 사태를 살펴보면 당시 해운‧경제 전문가라는 그룹에서 예측한 바 한진해운이 파산하면 그동안 수행했던 물동량과 직원을 국내 해운사에서 자연스럽게 흡수할 것이라는 기대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작금의 현실을 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 일부 물동량과 몇 명의 선장, 해기사 등은 국내 해운사로 이직 하였지만 대부분의 인원은 그대로 실직됐고 그 많던 물동량은 외국 대형선사가 대부분 가져갔다. 국내 해운사는 자기 살기도 바쁜데 한진해운을 흡수할 여력이 없었다.

이같은 학습효과를 진에어에 대입 해보자. 국토교통부에서 청문회 결과를 가지고 진에어 면허를 취소시킨다면 국내 저비용항공사가 진에어가 담당했던 운송량과 인원을 흡수할 것 이라고 예측하는 것은 무리일 수 밖에 없다.

LCC(저비용항공사) 업계 2위의 항공사를 인수할 만한 자금력을 가진 국내 저비용 항공사가 없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저비용항공사의 상황은 비용을 줄이고 최저가를 시행하는 등 살아남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는 마당에 진에어를 인수, 흡수 할 여력이 충분치 않다는 이야기다.

더구나 진에어의 모회사인 세계굴지의 대한항공도 내외의 악재를 견뎌내며 있는 와중에 부모도 훌쩍 커버린 자식의 몸무게를 감당할 여력이 없다는 것이다.

진에어가 이번 사태로 무너질 경우 국내 흡수는 커녕 외국항공사의 지분을 늘려주고 그네들이 먹을 수 있는 맛있는 치즈를 듬뿍 깔아주는 것 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속칭 이웃사촌도 아닌 전혀 생면부지의 외국 항공사에게는 더없이 좋은 영업 기회인 것만큼은 틀림없다.

묵묵히 항공 산업 발전과 일자리 창출 위해 열심히 일한 직원들이 피해를 봐서는 안된다.

진에어의 면허가 취소된다면 그 여파로 수천 명의 직원과 자영업자들이 일자리를 잃거나 생계에 위협받고 항공편 공급 축소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이 짊어지게 된다. 진에어가 담당했던 항공운송 부문은 대부분 외국항공이 잠식하여 심각한 국부의 유출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향후 급속히 위축되는 항공노동시장에 대한 사회적 안전망의 손실 역시 정부의 책임이다.

고대 그리스 기회의 신 카이로스(Caerus, Kairos)는 말한다. 내 앞머리가 무성한 이유는 사람들이 나를 쉽게 붙잡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고 뒷머리에 머리가 없는 이유는 내가 한번 지나간 후에는 나를 다시 붙잡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리고 어깨와 팔 뒤꿈치에 날개가 달려있는 이유는 최대한 빨리 사라지고자 함이다.

우리 함께 상생할 수 있는 기회의 신(神)을 이번에는 놓치지 말자.

Who is?

사단법인 한국항공객실안전협회 협회장

서울호서전문학교 항공학부 학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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