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부자 보고서] 은퇴 후 필요 자금, 월 660만원…부동산 비중↑-“손자녀 상속‧증여 고려”
[2018 부자 보고서] 은퇴 후 필요 자금, 월 660만원…부동산 비중↑-“손자녀 상속‧증여 고려”
  • 조소현 기자
  • 승인 2018.08.07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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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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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조소현 기자 =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대한민국 부자들은 은퇴 후 필요한 생활비로 월 평균 약 660만원이 적당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또 자녀는 물론 손자녀까지 상속 및 증여 대상으로 고려중이다. 아울러 국내 경기 불황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대한민국 부자들이 보유한 자산은 부동산→금융자산→기타자산 순이다. 부자들의 주거지 비율은 서울→경기→부산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사진=KB금융지주
사진=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7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2018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금융자산 10억원 이상(부동산 및 실물자산 제외)의 부자는 27만8000명으로 전년(24만2000명) 대비 15.2% 증가했다. 이들이 보유한 금융자산은 약 646조원으로 같은 기간(552조원)보다 17% 불어났다. 이는 전체 국민의 자산 규모 상위 0.54%가 가계 총 금융자산의 17.6%를 보유한 셈이다.

이들의 보유 자산 비율을 보면 주택과 건물, 상가, 토지 등 부동산 자산이 53.3%였다. 이어 금융자산이 42.3%, 예술품과 회원권 등 기타자산이 4.4%의 비중을 차지했다.

더욱이 서울 및 수도권, 강남3구 부자에게서 부동산자신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경향을 보였다. 또 연령별로는 40대 이하에 비해 50대 이상 층에서 높은 비율을 보였다.

김예구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2012년 이후 부자의 금융자산 비중은 증가하고, 부동산자산은 지속적으로 줄었으나 지난해에 이어 올해 다시 부동산이 증가세로 돌아섰다”면서 “이는 수도권 중심의 주택시장 매매 가격 상승세와 투자 수요로 인한 분양 및 재건축 시장의 활성화 등으로 인해 부동산자산의 가치가 올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43.7

사진=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사진=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한국 부자 27만8000명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이 약 12만2000명으로 전국 부자 중 43.7%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경기(5만9000명/21.3%)→부산(1만9000명/6.6%) 순이다.

지역별 인구 대비 부자 비율은 서울이 1.23%로 가장 높았다. 이어 부산 0.53%, 대구 0.49%, 경게 0.46%, 대전 0.43% 순이다. 이밖에 대전과 경북, 광주, 전남 등이 부자수 비중이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60.5

한국 부자들은 글로벌 경제의 회복세 및 국내 경제 성장에도 불구하고, 경기 불황에 대한 우려감이 상승했다.

이들 중 장기 불황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는 비중은 전년(43.75) 대비 약 17%p 상승한 60.5%로 나타났다. 이에 ‘한국 경제에 있어, 복지보다 성장이 중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2016년 67.3%에서 지난해 58.9%로 낮아졌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69.9%로 다시 상승해 국내외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은 또 향후 경기 상황을 고려해 소비를 줄여 나갈 계획(63.65)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새로운 투자보다 유동성 확보가 중요하다는 인식도 69.2%를 차지했다. 이는 금융 및 부동산시장의 환경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써 상당 기간 이같은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68.2

한국 부자의 은퇴 예상 시점은 평균 68.2세로, 비은퇴 일반가구의 예상 은퇴 연령인 66.8세보다 높게 나타났다. 또 이미 은퇴한 부자 또한 67.3세에 은퇴해 일반가구 실제 은퇴 연령 62.1세 보다 상회했다.

이는 부자의 경우 사업체 운영자, 전문직 종사자 등 본인이 은퇴 시점을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을 가진 비중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부동산 매각을 통해 자신의 은퇴 시점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임대업 종사의 은퇴 예상 연령은 70.8세로 가장 길었다. 이어 사업체 운영자 69.0세, 전문직 종사자 66.8세, 공직자/경영괸리직 64.1세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2300

부자가구의 세전 연소득 평균은 2억3000만원으로 일반가구의 5010만원 대비 4.5배 높았다.

소득 비중 역시 격차가 컸다. 일반가구는 급여 및 사업소득을 포함한 ‘근로소득’ 비중이 88.3%인 반면 부동산‧이자‧배당 등 ‘재산소득’은 4.2%에 불과했다.

부자가구는 재산소득이 32.3%. 이중 총자산 100억원 이상의 재산소득 비중은 약 43%를 차지했다.

한편 우리나라 부자는 은퇴 후 만족스러운 삶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생활비로 월 평균 약 660만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는 한국 부자의 현재 월 평균 소비 지출액의 약 71% 수준이다. 일반가구의 은퇴 후 월 평균 적정 생활비 251만원과 비교하면 2.6배 높은 수준이다.

부자들은 은퇴 후 주거비와 식비 등 기본적인 생활비를 제외한 주요 소비 항목으로 ‘여행 관련 비용(29.8%)’을 가장 높게 책정했다. 이어 의료비(22.85), 취미활동비(18.8%), 친목활동비(13.3%)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84.9

사진=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사진=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한국 부자 중 10명 중 8명은 자녀 등에게 상속 및 증여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배우자(47.2%)→손자녀(22.6%)→형제/자매(2.8%) 순으로 상속 및 증여를 할 계획이다.

이들은 또 ‘사후 법에서 정한 방식에 따라 상속하겠다’는 응답이 전년(0.6%) 대비 크게 상승한 10.4%로 나타났다. 가족 간 갈등의 소지를 만들지 않으려는 의식이 강해진 것으로 보인다.

상속 및 증여 방법으로는 ‘현금 및 이에 상응하는 금융상품(62.95)’→‘사업체 경영권(26.8%)’→‘부동산 신탁(17.5%)’→‘재산 신탁(11.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김예구 선임연구위원은 “한국 부자에게 있어 부동산은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핵심 투자자산이다. 자산관리도 금융과 부동산자산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인식하고 있다”면서 “부동산 투자 역시 신규 투자보다는 기존 부동산 포트폴리오의 재설계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조소현 기자 jo@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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