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20대 기업, “100원 벌어서, 이해관계자와 64원 나눴다”…세금, 매출 2.9% 비중
[이지 돋보기] 20대 기업, “100원 벌어서, 이해관계자와 64원 나눴다”…세금, 매출 2.9% 비중
  • 조소현 기자
  • 승인 2018.08.13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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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이지경제] 조소현 기자 = 국내 20대 기업이 100원을 벌어서 협력업체와 임직원, 채권자 등과 64.3원을 나눈 것으로 나타났다.

세금은 매출의 2.9% 비중이며 서울시 1년 예산 수준이다. 또 매출의 8.8%가 43만 명의 임직원에게 분배된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매출액 20대 기업의 2017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매출액 20대 기업은 998.2조원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했다. 이 중 약 642.0조원을 이해관계자와 나눴다.

20대 기업의 수익 분배 최상위에는 협력사가 자리했다. 매출의 절반 수준인 493.9조원을 제품과 서비스 생산을 위한 원재료와 상품, 용역 구입 등으로 지불했다.

이는 2016년 기업경영분석 상 중소기업의 총 매출액 1579.9조원의 31.3%에 달하는 규모다. 기업의 협력사 대금은 1차적으로 협력사의 매출과 협력사에서 일하는 임직원의 소득, 나아가 정부의 근로소득세에 간접적으로 기여하는 원천으로 작용한다.

협력사에 이어 임직원과 88.1조원을 나눴다. 매출액의 8.8%가 43만 명의 임직원에게 분배된 것.

20대 기업 근로자가 납부한 근로소득세는 약 1.7조~2.1조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2017년 근로소득세 세수인 35.1조원의 약 4.8~6.0%를 차지한다. 이처럼 20대 기업은 임금근로자의 소득을 창출해 세수에도 간접적으로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20대 기업은 법인세 27.3조원, 조세공과금 1.2조원 등 정부에 직접 28.5조원을 납부했다.

2018년 서울시의 1년치 예산인 28.1조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법인세만 놓고 보면 20대 기업이 2017년 전체 법인세수 59.2조원의 46.1%를 부담한 셈이다. 특히 2017년에는 전년대비 55.8% 급증해 매출액 증가율(10.9%)보다 5배 가량 높았다.

반면 기업의 주주는 매출액의 2.4%를 받는데 그쳤다. 주요기업의 현금배당이 증가된 것 외에도 자사주 소각으로 주주에 24.2조원이 분배됐다. 기업의 주주가 가져가는 몫보다 정부의 몫(2.9%)이 더 많았다. 자사주 소각을 제외하면 20개사의 현금배당은 매출액의 1.2% 수준에 불과했다.

20대 기업은 채권자인 금융회사에게는 매출액의 0.6%를 이자비용으로 공유했고 규모는 6.2조원으로 최근 3년간 안정적이었다. 지역사회에 기부금으로 배분한 비율은 매출액의 0.1%였다.

여기에서 지역사회로 분류된 항목은 손익계산서 상 기부금만을 의미하는 것으로, 기업이 사회공헌을 위해 조직을 운영하거나 현물 지원 등의 사회공헌 부분은 제외된 것이다.

20대 기업은 그밖에 제품과 서비스를 판매하기 위한 광고선전비, 판매촉진비, 운송비, 수수료 등으로 매출액의 22.5%를 지불했고, 감가상각이 매출액의 5.5%를 차지했다.

미래를 위한 투자인 연구개발비는 매출액의 2.5% 수준인 24.5조원으로, 정부의 2018년 혁신성장 동력 예산과 R&D관련 예산의 합인 21.8조원보다 더 많았다. 또한 20대 기업은 매출액의 5.2%를 사내에 보유해 향후 불확실성과 투자에 대비하고 있었다.

추광호 한국경제연구원 일자리전략실장은 "주요 기업들은 수익의 상당 부분을 이해관계자들과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주체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창출한 가치를 사회적으로 공유하는 기업의 역할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소현 기자 jo@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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