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올해 상반기 국내 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이 7년 만에 최고치를 달성했다. 이자이익이 늘고 대손비용은 큰 폭으로 줄어든 영향이다
1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은행의 2018년 상반기중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국내은행(시중‧지방‧특수‧인터넷전문은행)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8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8조1000억원)보다 4%(3000억원) 늘어난 규모로, 지난 2011년 상반기(10조3000억원) 이후 7년 만에 최대치다.
이자이익은 19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8조원)보다 9.5%(1조7000억원) 증가했다.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이 6% 증가했고 순이자마진(NIM)은 0.06%포인트 늘어 1.67%를 기록했다.
금리상승기 예대금리차가 커진 영향이 실적 개선의 주요 이유로 풀이된다. 올해 상반기 예대금리차는 2.08%로 지난해 같은 기간 2.01%보다 0.07%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비이자이익은 3조원으로 전년 동기(4조6000억원)대비 33.4%(1조5000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 발생했던 일회성 주식매각이익으로 인한 기저효과에다 IFRS9 시행에 따라 유가증권매매손익이 1조3000억원 감소한 탓이라는 설명이다.
또 지난해 상반기에는 외화순부채 상황에서 환율이 크게 하락, 외환·파생관련이익이 늘었었지만 올해는 환율이 상승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7000억원 줄어들기도 했다.
국내은행의 대손비용은 1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8%(1조7000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신규 부실이 줄은 데다 부실채권이 정리된 영향이다.
주요 손익비율을 보면 1분기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69%로 전년 동기(0.71%) 대비 0.02%포인트 하락했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8.91%로 0.11%포인트 낮아졌다. 지난해 영업실적이 개선되면서 자산·자본이 당기순이익보다 더 큰 폭으로 증가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