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금융위원회는 코스닥시장 활성화를 위해 오는 11월부터 총 3000억원 규모의 ‘코스닥 스케일업(Scale-up) 펀드’를 조성해 운영하겠다고 20일 밝혔다.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금융투자업계 및 유관기관과 '코스닥 시장 점검을 위한 시장 간담회'를 개최하고 "혁신기업의 창업·성장과 함께 코스닥 시장을 통해 스케일업해 나갈 수 있도록 시장제도와 관행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코스닥 스케일업 펀드는 지난 1월 정부가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방안에서 발표한 것이다. 그동안 코스닥시장에서 저평가된 기업을 대상으로 유상증자 등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총 3000억원 가운데 올해 2000억원, 내년 중 1000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내년으로 예정된 연기금 차익거래세 면제 등 당초 계획한 시장 활성화 방안 역시 예정대로 추진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김 부위원장은 “코스닥 벤처펀드의 신주 의무투자기간 등 제도 보완사안은 관련부처 협의를 거쳐 개선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기업회계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를 높이기 위한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 등의 제도 도입과 더불어 감리·제재 등 집행방식의 선진화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올 하반기 중으로 혁신성장과 생산적 금융을 지속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자본시장 개혁과제’를 마련한다고 밝혔다.
김 부위원장은 “비상장 중소·벤처기업이 자본시장에서 성장자금을 보다 쉽게 조달하도록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코스닥 지수가 지난해 말에 비해 3% 이상 하락하고 있는 데 대해서는 "미 금리 인상과 미중 무역분쟁 등 대내외 리스크 요인이 부각되는 가운데 외국인 자금 유출이 하락을 유도하고 있다"며 "특히 코스닥 시장의 경우 비중이 큰 바이오 업종에 대한 우려로 최근 시장 심리가 악화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최근 상황은 대외변수가 큰 영향을 주는 상황으로 국내기업의 실적 추이 등을 감안할 때 시장이 과민하게 반응하는 측면이 있다"며 "과거 수익률 추이와 향후 예상치 등을 감안할 때 지나치게 대외적인 요인이 크게 반영돼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김 부위원장은 "향후에도 정부는 시장의 변동성 확대 등은 적극 대응하고 우리 경제의 미래는 혁신기업 성장에 달려있는 만큼 혁신기업 육성 및 지원을 위한 자본시장 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시장 리스크 요인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대내외 시장 불안요인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코스피 시장이 '우리 경제의 현재'라면 코스닥 시장은 '우리 경제의 미래'"라며 최근 창업 열기가 확산되는 상황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코스닥 시장 등 자본시장에서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