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비리 의혹'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채용 결정에 영향력 행사 없었다"
'채용비리 의혹'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채용 결정에 영향력 행사 없었다"
  • 문룡식 기자
  • 승인 2018.08.22 14:4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이 지난 6월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법원으로 영장질실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이 지난 6월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법원으로 영장질실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채용비리 의혹으로 불구속 기소된 함영주(62) KEB하나은행장이 22일 첫 공판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함 행장 측 변호인은 이날 오전 서울서부지법 형사4단독 이진용 판사 심리로 열린 1차 공판에서 "함 행장은 합격자 결정에 어떤 영향력도 행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변호인은 "특정 지원자의 인적사항을 인사담당자에게 전달한 적은 있다"면서도 "이후 이와 관련한 어떤 발언도 하지 않았고, 합격자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 함 행장의 지위를 활용하지도 않았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또 함 행장 측은 사기업의 사원 채용 과정에 형법의 잣대를 들이대는 데 대한 문제도 제기했다.

변호인은 "하나은행은 기본적으로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집단"이라며 "사기업의 자율성을 바탕으로 채용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인재가 필요하기 때문에 꼭 필기·면접 점수에 따라 직원을 뽑아야 하는 것도 아니며 기타 몇 가지 평가 항목만으로 직원을 뽑을 수도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변호인은 "함 행장이 가진 사회적 책임을 전혀 가볍게 볼 수 없다"면서 "다른 업무방해와는 달리 사익 추구 행위가 전혀 없었다"고도 지적했다. 함 행장 측은 이와 관련된 내용은 앞으로 열릴 재판에서 소상히 밝힐 예정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함 행장이 지난 2013~2016년 진행한 신입사원 채용에서 사외이사 또는 계열사 사장과 관련된 지원자들을 공고하지 않은 전형을 적용하거나 임원 면접 점수를 높게 주는 등의 방식으로 부정 채용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함 행장은 서울대나 해외 명문대 등 특정 학교 출신 지원자의 점수를 임의로 상향 조정하고, 국내 상위권 대학 분교나 중위권 이하 대학 출신 지원자의 점수를 낮춘 의혹도 있다. 또 2013년 하반기 신입채용에서 서류합격자 비율을 '남녀 4:1'로 정하고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은 남성 지원자를 합격시킨 '성(性)차별 채용 비리' 혐의도 받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실시한 특별검사에서도, 함 행장이 충청사업본부 대표(부행장) 시절 추천한 지원자가 합격 기준에 미달했음에도 임원 면접에 올라 최종 합격한 사례가 나왔다.

함 행장에 대한 2차 공판기일은 오는 10월17일 오전 10시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 서울특별시 서초구 동광로 88, 4F(방배동, 부운빌딩)
  • 대표전화 : 02-596-7733
  • 팩스 : 02-522-716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민이
  • ISSN 2636-0039
  • 제호 : 이지경제
  • 신문사 : 이지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237
  • 등록일 : 2010-05-13
  • 발행일 : 2010-05-13
  • 대표이사·발행인 : 이용범
  • 편집인 : 이용범, 최민이
  • 편집국장 : 김성수
  • 이지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이지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ezyeconomy.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