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우리나라의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3년8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7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92.94(2010년 100 기준)로 전년 동월 대비 9.7% 떨어졌다. 이는 지난 2014년 1월(92.40) 이후 3년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12월부터 8개월 연속 하락세기도 하다.
등락폭도 2011년 12월(-9.9%) 이후 6년7개월 만에 가장 컸다. 전월과 비교하면 0.3% 하락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상품 한 단위를 수출해 벌어들인 돈(달러 기준)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내는 지표를 말한다.
지표가 악화된 것은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가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에도 수입가격(15.3%)이 수출가격(4.1%)보다 큰 폭으로 오른 탓에 교역조건이 나빠졌다.
다만 물량 측면에서의 수출무역지수는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 12.5% 오른 156.86으로 지난해 9월(162.39) 이후 10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수송장비(-6.8%) 등의 감소에도 전기 및 전자기기(24.2%), 일반기계(24.9%) 등의 수출물량이 늘어난 영향이다.
수출물량지수가 오르면서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양을 나타내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 상승한 145.79로 집계됐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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