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노부모 부양 10명 중 8명, “의료비에 가계 소득 감소”
[100세 시대] 노부모 부양 10명 중 8명, “의료비에 가계 소득 감소”
  • 문룡식 기자
  • 승인 2018.08.27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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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65세 이상 부모의 의료비를 지원하던 자녀 10명 중 8명이 가계소득 감소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삼성생명 은퇴연구소가 발표한 '고령자 의료소비 실태 및 인식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부모 의료비를 지원하던 자녀 82%의 가계소득이 감소했다.

조사는 지난 6월5일부터 11일까지 전국 부양자(자녀) 4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65세 이상 부모를 부양하면서 최근 5년 내 그 의료비로 1000만원 이상을 지출한 자가 대상이다. 노후 의료비가 가계와 가족관계 등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고, 노후의료피 지출에 대한 준비 방법 등을 모색하기 위해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의료비를 조달하기 위해 자녀의 지원을 받았다는 부모가 47%에 달했다. 반면 적금 등 금융자산을 활용한 부모는 11%, 보험금을 활용했다는 응답은 18%에 불과했다.

부모를 지원한 자녀의 82%가 가계소득 감소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부모의 부족한 의료비를 메우기 위해 자녀들은 모아둔 금융자산을 활용했다는 답이 46%에 달했다. 생활비를 아꼈다는 응답이 26%, 빚을 냈다는 답도 10%에 달했다.

부모 스스로 의료비를 준비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자녀들은 '노후 의료비 필요성을 인식하지 못했다'(30%)고 답했다. '부족한 노후 생활비' 응답률이 25%, 손·자녀 양육 및 교육비라는 응답은 20%로 집계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모의 평균 투병기간은 6.1년, 치료 및 간병비 등 의료비 총액 평균은 3228만원이다. 전체 의료소비에서 간병비와 건간기능식품, 보조기구 구입비, 생활비 등 간접비용 비중은 37%로 집계됐다.

주목할 점은 투병기간이 길수록 직접적인 의료비 지출은 줄어드는 반면 간접 의료비 지출은 늘어난다는 점이다.

조사결과 투병기간이 10년이상으로 늘수록 직접 의료비 비중은 최초 58%에서 50%로 감소했다. 반면 약제비(7→12%)와 건강기능식품 및 보조기구 구입비용(8→15%)은 늘어났다. 간병비도 꾸준히 10%이상을 차지했다.

조명기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부모 노후의료비 때문에 부모 자신은 물론 자녀의 가계와 심지어 가족관계까지 영향을 끼친다"고 우려하며 "투병기간이 길어질 수록 치료비 뿐 아니라 간접비용 부담도 증가한다"고 분석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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