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의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처음으로 감소했다. 반면 고령인구비중은 14%를 돌파해 '고령사회'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부터 우려돼 왔던 ‘인구절벽’ 현상이 본격화된 것이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인구주택총조사 전수집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5~64세 내국인은 3619만6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0.3%(11만6000명) 감소했다. 15~64세 인구는 생산가능인구로 경제활동을 펴기에 적당한 나이대의 인구집단을 말한다.
생산가능인구가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16년 12월과 지난해 1월 사이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로 돌아섰다는 것이 통계당국의 설명이다.
더욱이 미래에 생산가능인구로 편입될 유소년 인구(0~14세)는 더욱 심각해 1년 새 13만7000명(2.0%) 감소한 663만2000명을 기록했다.
반대로 고령인구는 증가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65세 이상 인구는 711만5000명으로 5.0%(34만명) 가했다.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13.6%에서 지난해 14.2%로 늘었다.
노인인구 비중이 14%를 돌파함에 따라 한국은 고령사회에 진입하게 됐다. 유엔(UN)은 노인인구 비중이 7~14%면 고령화사회, 14% 이상이면 고령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로 정의하고 있다.
이번에 고령사회가 된 것은 지난 2000년 고령인구 비중이 7.0%를 기록하며 고령화사회에 진입한지 불과 17년 만이다. 일본의 경우 24년(1970년~1994년)이 걸린 점을 감안하면 우리사회의 고령화는 매우 빠른 속도로 진행된 셈이다.
시도별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전남이 22%로 가장 높았다. 경북과 전북이 각각 19.0%, 강원은 18.0%에 달했다. 서울의 고령인구는 13.7%였고 세종은 9.3%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유소년인구를 100명이라 했을 때 고령인구의 비율을 뜻하는 ‘노령화지수’는 지난 2016년 100.1로 처음으로 100을 넘어선 뒤 지난해에는 107.3으로 늘어났다.
생산가능인구 100명이 부양해야할 65세 이상 인구를 뜻하는 노년부양비는 19.7로 1년 전보다 1.0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생산가능인구 100명이 부양해야할 유소년 인구를 뜻하는 유소년부양비는 18.6에서 18.3으로 낮아졌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