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다음달 14일 예정됐던 은행권 총파업 사태가 진정 국면에 돌입했다. 금융노사가 산별교섭에 잠정 합의하면서 잠정 연기된 것.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과 사용자협의회는 이날 산별교섭을 갖고 잠정 합의안을 내놨다.
노사가 도출한 잠정 합의안에는 임금을 2.6% 인상하고 이 중 0.6%를 공익재단에 출연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임금피크제 진입 시점은 현행보다 1년(55세→56세) 미뤘다. 다만 세부사항은 지부별로 노사합의에 따라 협의할 수 있도록 했다.
주요 쟁점 중 하나였던 주 52시간 근무는 올해 안으로 조기 도입하고, 점심시간 1시간 보장은 PC 오프제 등을 통해 시행토록 했다. 노동시간 단축을 위한 출퇴근기록시스템 도입도 합의했다.
다만 점심 휴게시간 1시간 동시 사용은 안건에 들어가지 못했다. 금융노조가 전면 폐지를 주장했던 핵심성과지표(KPI)에 대해서는 추후 재논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번 잠정 합의안은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의견의 반영된 모양새다. 앞서 중노위는 2.6%의 임금인상과 임금피크제 진입 연령 2년 연장을 권고한 바 있다. 임금인상 폭은 금융노조가 제시한 3.7%와 사측의 1.7%의 중간값이다.
금융노조는 합의안이 마련된 만큼 다음달 14일로 예정된 총파업을 잠정 연기하겠다는 입장이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큰 틀에서 잠정 합의를 이뤘고 이달 29일 투쟁과 다음달 총파업 일정은 잠정 연기됐다"며 "단체협상 사안 중에 논란이 되는 KPI·근로시간과 같은 부분을 구체적으로 논의하려면 최종 합의까지는 1주∼2주 정도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